한식조리사 꿈꾸던 50대 은퇴남, 큰코 다치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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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조리사 꿈꾸던 50대 은퇴남, 큰코 다치고 떠났습니다 양중 취업 설거지 막일 전원주택 나재필 기자

50대는 참으로 당혹스러운 나이다. 가장으로서 한창 일할 나이이자 동시에 사회에서 퇴역을 준비해야 하는 '낀' 세대다. 아무리 장수 사회라 할지라도 쉰 살 중반으로 가다 보면 서서히 덜컹거리기 시작한다. 그저 가만히 있기도, 무엇을 해보기도 애매한 시간 속에서 절뚝거린다.

얇게 썰고, 얇게 저미고, 얇게 부치고, 얇게 포 떠야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또한 메뉴 전반에 사용하는 계란 지단을 만들 땐 남자의 굵은 손마디가 야속했다. 결국 필기는 가볍게 통과했지만 실기는 2회 연속 1점 차이로 낙방했다. 그리고 도망치다시피 취업한 곳이 대기업 직원 식당 주방 보조였다.이곳은 '여인천하'였다. 조리사와 식재료 전처리하는 사람을 빼면 남자는 나뿐이었다. 더구나 열 명 남짓한 여성들은 모두 60대 이상이었고 몸 성한 사람이 없었다. 세제도 독한 것이 많았고, 끓는 물에 손을 담가 고무장갑이 사흘을 못 버텼다. 더구나 7~9월 한여름 폭염 속에 세척 증기까지 뿜어져 나오니 숨이 턱턱 막혀 졸도 직전까지 갔다. 그럴 땐 동료가 얼음물 한 사발을 가져와 한 바퀴 돌렸다.

특히 나와 한 조를 이룬 파출 일을 하는 여성은 여럿에게 집중적인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 왜 노동자끼리, 그것도 나약한 사람들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감옥을 탈출했더니 지옥으로 굴러 들어간 느낌, 돌멩이를 간신히 피했더니 바위에 부딪친 기분이었다. 하루 11시간 일한 대가는 월 240만 원에 못 미쳤다.칼을 버리고 삽을 든 지금, 막일이 힘에 부칠 때면 주방 보조 때를 떠올린다. 그때가 진짜 노가다였다. 그때보다는 지금이 편하고, 맘고생도 덜하다. '반퇴'자로 산다는 건 반은 도전이고, 반은 퇴물이 된 것 같다. 아침까지 멀쩡했는데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아파 조퇴한 아이처럼 이유 모를 앓이도 한다.

인문계를 나온 나의 지인들도 요즘 이공계 쪽에 발을 들이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막일을 시작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50대에 접어들면서 험지에 들어선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건 막일은 나이 든 사람에게도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 건설 현장이야 외국인 노동자가 50% 이상 점령했다지만, 이곳 반도체 공장은 내 또래의 사람들도 제법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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