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그간 써둔 손글씨를 추적해봤습니다 손글씨 한글날 이효연 기자
한글날 황금연휴를 맞아 그동안 밀린 다이어리 정리를 하려고 얼마 전 새로 산 수첩 꺼내 들며 새삼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노트북과 휴대폰이 손글씨를 대신해서 손글씨를 거의 쓰는 일이 없구나' 여겨왔는데 의외로 제 하루 일상에는 늘 펜이 따라다닌다는 것이었지요.
이렇게 영업 준비를 마치고 나면 정신없이 바쁜 점심시간이 시작됩니다. 이때 주방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쉼 없이 밀려 들어오는 주문표를 홀더에 붙이고 어떤 음식이 완료되었는지, 중간에 변동이 있는 주문사항은 없는지 확인을 하며 조리를 합니다. 실수를 하게 되면 큰일이니까 정신을 바짝 차리고 펜으로 체크를 하면서 조리를 해야 해요. 글씨가 예쁠 수가 없어요.그렇게 폭풍 같은 점심 영업이 끝나고 나면 브레이크 타임이 돌아옵니다. 오후 3시에서부터 두 시간은 쉬면서 재충전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준비하는 작은 하우스 실내악 콘서트 준비를 위해 피아노 연습도 합니다. 이번에는 이탈리아 가곡의 밤을 기획하고 있어서 그 반주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때에도 손글씨가 필요합니다.
장을 봐야 할 목록은 정말 급하게 아무렇게나 휘갈겨 써도 된다고 생각했다가 낭패를 본 적도 있어서 적당히 휘갈겨 씁니다. 기껏 마트에 갔는데 '저 글자가 뭔가'하고 고민하다가 도로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낭패를 면하기 위해 재주껏 저 스스로는 알아볼 정도로만 날림으로 쓰고 있습니다.가끔은 관공서나 은행 업무를 보러 갈 때도 있는데 이때에도 역시 손글씨를 써야 할 일이 생깁니다. 서명하거나 자필로 개인 정보를 적어 넣거나 할 때 필요하지요. 80년대 후반 무렵에 대학을 다닐 때까지는 시험 볼 때마다 시험지에 학번을 적어 넣곤 했는데 요즘은 어떤가요? 저에게 있어서 손글씨로 나의 정보가 담긴 숫자를 나열해 적는 것은 아마 그때가 마지막이었던 같습니다.네다섯 시 무렵이 되면 배달 주문도 많아집니다. '문 앞에 두어라, 개 짖으니 벨 누르지 말아라' 등등 고객들의 요청이 줄을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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