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그의 문학이 확장된 음악과 영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부모님이 피아노를 사주지 않자 종이 건반을 책상에 붙여놓고 연습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던 한강 작가는 2007년 자신이 곡을
어린 시절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부모님이 피아노를 사주지 않자 종이 건반을 책상에 붙여놓고 연습했던 어린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던 한강 작가는 2007년 자신이 곡을 쓰고 노랫말까지 붙인 노래들을 직접 불러 음반을 냈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베이스, 첼로, 오보에, 바순, 퍼커션 등으로 반주를 꾸민 본격 음반이지만, 판매를 위해 제작한 것은 아니다.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의 권말부록으로 10곡을 녹음해 실었다.
작가는 당시 출간을 앞두고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가락에 노랫말을 붙여서 흥얼거리다가 완성됐다 싶으면 육성으로 녹음해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쌓인 곡들을 전문가가 채보한 다음 편곡을 거쳐 녹음해 완성했다. 살짝 떨리는 음색으로 작가의 평소 말투처럼 속삭이듯 조용히 읊조리는 곡들은 쉬우면서도 정서적 환기력이 높다. 유튜브에서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새벽의 노래’, ‘나무는’, ‘햇빛이면 돼’ 등의 곡을 검색해 들을 수 있다.책에서 한강 작가는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씨 덕분에 즐겨 듣게 된 임방울의 ‘쑥대머리’, 젊은 날의 어머니가 수줍은 가성으로 부르던 ‘짝사랑’, 그리고 산울림의 ‘청춘’, 동물원의 ‘혜화동’, 들국화의 ‘행진’ 등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들에 얽힌 사연도 썼다.
한강은 전설의 포크 듀오 ‘어떤날’ 출신 뮤지션 조동익과 그 동생 조동희의 팬이기도 해, 조동희 에세이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작사가 조동희의 노래가 된 순간들’의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조동희는 11일 한겨레에 “한강 작가가 노래를 좋아해서 공연도 오고 작업실에도 놀러 왔었다”면서 “이 책 교정을 보고 있을 때 마침 작업실에 놀러 오셨다가 원고를 보고 추천사를 써주시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강 선생 글에 담긴 차분한 관조와 사려 깊은 태도뿐 아니라 하고 싶은 노래를 발표하기도 하는 용기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한강의 작품 가운데 두편은 영화로 나오기도 했다. 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상을 받은 ‘채식주의자’는 동명의 영화로 2010년 2월 개봉했다. 소설집에 담긴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 ‘나무불꽃’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으며 채민서, 김여진, 태인호 등이 출연했다. 순제작비 3억원대의 저예산 독립영화로 임우성 감독이 연출했다.
임우성 감독은 한강 작가의 ‘아기부처’도 한시간짜리 중편 영화 ‘흉터’로 만들었다. ‘채식주의자’보다 먼저 찍었지만 한해 뒤인 2011년 공개한 작품으로, 뉴스 앵커 상협과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선희 부부의 복잡미묘한 사랑과 여성의 내밀한 심리를 그렸다. 이 작품은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신인감독 섹션에 초청됐다. ‘흉터’에서 상협을 연기한 배우 정희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매우 신비로운 분위기의 영화여서 원작이 소설이라는 이야기를 감독에게 들었을 때 그 상상력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면서 “한강 작가가 창작해낸 신비로운 상상력의 영화적 표현에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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