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과 제기에 담겨 나간 안타까운 사연들을 전합니다.\r추석 제기 가족
“A급이랑 B급이랑 같이 놓고 비교해보면 차이가 보이시죠. 37피스가 가장 기본이고요, 구성은 촛대가 2개, 위패…”
제기 찾는 손님 사연에 눈물 흘릴 때 많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목기 가게를 운영하는 박동관씨가 진열된 제기를 정리하고 있다. 박씨는 1981년부터 남대문시장에 자리잡아 목기 장사를 해 왔다. 최서인 기자 어머니의 손을 잡고 왔던 새색시들이 다시 결혼을 앞둔 친구를 데리고 가게를 다시 찾곤 했다. 박씨는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손님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친절하게 안내해 질좋은 물건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장사 철칙이었다”며 “새댁들 사이에 이어진 입소문이 42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대도종합상가에 위치한 박씨의 가게에 제기가 진열되어 있다. 최서인 기자황망한 남편의 죽음 앞에 선 손님에게 박씨는 제기 사용법과 제사 지내는 법을 자세히 알려줬다고 한다. 며칠 뒤 박씨에겐 “덕분에 남편 제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는 감사의 전화가 걸려왔다. 먼저 세상을 뜬 아들의 제사상을 사러 온 70대 노모부터 부모를 잃은 20대 청년까지, 박씨는 판 상과 제기엔 수많은 안타까운 사연들이 담겨 나갔다. 박씨는 “숱한 사연들을 접했지만 요즘도 손님들이 안고 온 사연을 접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박씨를 찾는 손님은 사업 초기에 비해 60% 정도 줄었다고 한다. 빠른 속도로 입식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교자상을 찾는 사람이 점차 줄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혼수로 상을 마련한다고 해도 손님상 1개 정도만 사 가지, 상을 세트로 마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예전에는 밥상에 다같이 앉아 있다 보면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먹고 즐기고 이야기 꽃을 피우곤 했는데, 그런 오순도순한 시간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집엔 대·중·소 크기별로 6개의 상이 있다는 박씨는 “펼 일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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