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용사 아버지가 받은 '영웅의 제복' 영웅의제복 제모 정전73주년기념 국가보훈부 6.25전쟁 이혁진 기자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제작한 6.25 참전유공자 '명예제복'을 2만 2천여 명의 신청자들에게 21일부터 전달하고 있다. 연갈색 재킷과 청색 하의, 넥타이로 구성된 명예제복을 받아 든 아버지는 어린아이가 새 옷을 선물 받은 것처럼 기뻐하셨다. 얼마 전 운동복과 운동화를 새 것으로 사드릴 때와는 기분이 사뭇 달랐다. '제복의 힘'이랄까. 일상 옷을 입을 때와 달리 제복을 입는 순간 아버지의 구부정한 허리와 처진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이처럼 아버지의 당당한 모습은 내가 어릴 때 보고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버지는 1950년 전쟁 직후 입대해 1967년까지 직업 군인으로 복무했다. 이후 지금까지 참전용사로서의 자긍심과 명예를 하루라도 잊은 적이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질없지만 구순을 훨씬 넘긴 아버지가 앞으로 이 제복을 몇 번이나 입을지 잠시 생각해 봤다. 외출하는데 고령에다 거동이 힘들기 때문이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명예제복 발단이 몇 년 전 초등학생들이 생존하는 참전영웅들 모두에게 명예제복을 해드리자는 손 편지로 시작됐다고 한다. 그간 아이디어 빈곤과 참전영웅에 대한 소홀함이 부끄럽기조차 하다. 제복에는 국가유공자로서의 자부심과 호국보훈의 숭고한 가치가 들어있다. 아버지가 제복을 받고 유난히 반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 한 가지 제언하면 명예제복에 제모가 없는데 이왕이면 영웅들의 제모도 지원했으면 한다. 제복만 입고 모자가 없으니 노병의 노회한 모습이 크게 부각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아버지는 그동안 행사가 있을 때면 6.25 참전유공자회가 만든 모자를 착용했다.오늘 6.25전쟁 73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초청된 참전영웅들의 제복은 통일됐으나 모자는 각양각색이었다. 모자를 착용하지 않은 분들도 여럿 보였다. 명예제복은 제모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누가 그렇지 않던가 "모자가 패션의 완성"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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