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에서 일가족 5명이 집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주변의 관심이 있었다면 막을...
전남 영암에서 일가족 5명이 집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주변의 관심이 있었다면 막을 기회가 있었다. 아버지가 지난 11일부터 ‘가족 고립’을 택한 정황이 확인됐는데, 경찰은 이들이 14일 낮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전남 영암경찰서는 “숨진 채 발견된 김모씨 일가족 5명은 지난 14일 낮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 가족은 지난 15일 오후 3시54분쯤 집을 찾아온 이웃에 의해 발견됐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김씨의 집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이상 조짐’이 있었다. 심한 장애가 있는 김씨의 20대 아들 3명은 집에서 특수교사의 수업을 받는 ‘재택학급’으로 편성돼 있었다. 11일에도 교사가 찾아와 수업할 예정이었지만 김씨가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이 아프니 오지 말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튿날에는 교사 전화를 받은 어머니가 “온 가족이 아프다. 이번주는 쉬고 싶다”고 말하며 방문을 다시 막았다.
같은 날 저녁 교사가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김씨는 또다시 “이번주는 쉬겠다”고 했다. 방문수업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다. 2016년부터 가정학습을 한 김씨 가족이 수업을 뺀 것은 처음이었다고 한다.13일에도 마을 주민이 김씨 가족과 만나기로 했지만 전화 연락이 안 됐다. 이 주민은 김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15일 집으로 찾아갔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이 “14일 낮 이후 김씨 가족의 휴대전화 사용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밝힌 만큼 외부와의 단절 이후 사망까지 사나흘의 시간이 있었던 셈이다.1차 부검 결과 김씨는 약독물사, 부인과 세 아들은 흉기에 의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김씨가 부인과 세 아들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