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실습생 소희는 왜 죽어야 했을까…영화 '다음 소희'
오보람 기자=특성화고 학생 소희는 졸업도 하기 전에 '사무직'으로 일하게 된 자신이 대견하다. 비록 하청의 하청이지만,"대기업 본사의 직영이나 다름없는" 콜센터가 그의 첫 직장이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인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는 특성화고 학생 소희가 콜센터에서 실습생으로 일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6년 전주의 한 콜센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적재기에 몸이 끼어 유명을 달리한 이민호 군, 잠수 작업에 투입됐다 사망한 홍정운 군 등의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잠시 분노하다 또다시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물음을 던진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것이냐고.영화는 연습실에서 이어폰을 끼고 춤을 추는 소희의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잘 추는 듯싶다가도 한 동작에서 자꾸만 넘어지는 춤처럼 그의 첫 사회생활도 순탄치 않다. 일을 잘해나가고 싶은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삐걱댄다. 인터넷을 끊겠다는 고객의 마음을 돌리는 것도 쉽지 않고, 욕하고 성희롱하는 고객을 상대하는 것도 어렵다.
소희 사건을 맡게 된 건 여자 형사 유진이다. 단순 자살로 종결될 뻔하던 사건은 유진의 수사 덕분에 '사회적 타살'로 명명할 수 있게 된다. 콜센터, 학교, 교육청, 노동부 등 시스템의 부조리함이 소희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을 깨닫고서 유진은 분노에 휩싸인다.영화는 정 감독이 던지려는 메시지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특히 유진이 하는 대사는 감독의 말을 대신 전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직설적이다. 자칫 멋없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정 감독은 배두나라는 탁월한 배우를 통해 관객에게 직구를 던지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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