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관 정면 5~9층 ‘잔디밭뷰’ 최선호 옛 ‘친박’ 집결지 613~622호, 낙선자 대거 나오며 “기쇠했다” 기피 대통령 배출·호수에 의미있는 방도 인기 경치보단 접근성이 낫다는 ‘실리파’도
경치보단 접근성이 낫다는 ‘실리파’도 #22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요즘 ‘의원회관 방 배정’에 관심이 많다. 그는 국회 중앙 잔디밭이 내려다보이는 의원회관 정면의 5·6층 방을 노리고 있다. 이른바 ‘잔디밭뷰’으로 불리는 5~9층의 35개 호실은 조망이 좋아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곳에는 김태년, 우원식, 김기현, 박덕흠 등 여야의 쟁쟁한 중진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다음 달 30일 개원이 예정된 22대 국회를 앞두고 당선인 300명의 ‘의원회관 방 쟁탈전’이 시작됐다. 의원들에게 방 배정이 중요한 이유는 호수별로 전망·동선·정치적 의미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요지에 있거나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명당’엔 지원자가 몰리는 반면, 낙선자 방은 ‘기피 호실’로 전락한다. 가장 선호되는 방은 ‘전망 좋은 방’으로 주로 다선 의원들 차지다. 일부 중진은 벌써 우선권을 배정받기도 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전임 원내대표에게 주는 예우 차원에서 방을 먼저 선택할 권한을 얻었다. 이 의원이 선택한 호실은 중앙 잔디밭을 내려다볼 수 있는 801호다. 이 의원은 당 행정직원으로부터 ‘8층이 좋고, 그중에서도 801호가 뷰가 좋다’는 추천을 받았다고 한다.
회관 10층은 엘리베이터가 두 대밖에 없어 접근이 까다로운 층수로 꼽힌다. 다만 이곳에 배정받은 의원들은 한강 쪽 경치가 좋고, 옥상 정원이 가깝다는 장점이 있어 좀처럼 방을 옮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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