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신작 연극 은 극단과 관객 모두에게 ‘도전’이다. 공연 시간이...
연극 의 한 장면. 국립극단 제공국립극단의 신작 연극 은 극단과 관객 모두에게 ‘도전’이다. 공연 시간이 5시간에 달하는 데다 감상하기도 만만하지 않다. 영국 작가 지니 해리스가 고대 그리스 극작가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3부작 를 재창작한 작품으로 한국에선 이번이 초연이다. 아가멤논 왕가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복수의 저주를 다룬다는 점은 원작과 같다. 하지만 남성인 오레스테스가 주인공인 원작과 달리 여성인 클리템네스트라, 엘렉트라, 이피지니아가 주인공으로 재탄생했다.
3부 ‘엘렉트라와 그녀의 그림자’는 1·2부와 뚝 떨어진 것처럼 기묘한 부분이다. 갑자기 무대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 정신병원으로 이동한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 정신과 의사 오드리가 엘렉트라와 상담하며 자신의 트라우마와 맞닥뜨린다. 원작의 3부에선 오레스테스가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다 아테나의 재판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는다. 복수의 여신들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복수의 원리를 내세우는데, 아테나의 재판은 이러한 사적 복수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상징적 은유가 된다. 지니 해리스는 2016년 영국 일간지 ‘더헤럴드’ 인터뷰에서 “가족 이야기이긴 하지만 심리적인 측면을 더하고 여성을 무대의 중심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원작을 사랑해야 하고, 원작에서 가져올 무언가의 느낌이 없다면 그냥 원작을 따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클리템네스트라에서 탐구하고 싶은 부분을 느꼈어요. 3부는 관객을 보호자처럼 느끼게 하죠. 오늘날 우리가 복수의 여신에게서 도망치는 이를 어떻게 대할지 알아보고 싶었어요.”김정 연출은 그리스 비극의 처절한 에너지를 배우들의 몸에서 극한까지 끌어내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였다. 기자가 관람한 지난 4일 공연에선 배우 15명이 광란하듯이 내지르는 비명, 절규, 고함이 계속돼 건강이 걱정될 정도였다. 배우가 무대 양편 경사면을 타고 위아래를 오르내려야 하고, 몸을 격렬하게 사용하는 동작이 많았다. 클리템네스트라를 연기하는 여승희가 한숨처럼 툭툭 뱉는 대사의 톤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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