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까지 오른 6500원짜리 메타버스 구찌 가방

구찌, 버버리, 발렌시아 등 비싼 가격과 오픈런으로 구경조차 어려웠던 명품 브랜드들이 메타버스에서는 정반대로 '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2,500달러짜리 버버리 핸드백이 단돈 10달러도 안 되는 돈에 팔리는 곳. 오픈런 줄 서기 탓에 구경할 엄두도 낼 수 없던 초고가 명품 매장을 손쉽게 드나들 수 있는 세계.

메타버스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이탈리아 패션회사 구찌다. 구찌는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가상 매장과 정원, 카페 등으로 구성된 '구찌타운'을 열었다. 가상세계 속에서 사실상 영구적인 부동산을 취득한 건 구찌가 처음이다.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구찌타운에 입장할 수 있고 제품을 둘러보며 입어볼 수도 있다. 고유의 체크무늬로 잘 알려진 영국 브랜드 버버리도 작년 7월 로블록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한정판 가방을 출시했다. 구름이나 물, 야생 나뭇잎 등 실제 세계에선 패션 소재로 쓸 수 없는 재료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실제 세계에서 같은 모델명을 가진 제품은 1,500파운드에 판매되고 있으나, 메타버스에선 8.99파운드에 팔렸다. 또 지난해 11월엔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와 협업해 게임 속 플레이어가 무료로 내려받아 착용할 수 있는 의류 제품을 내놓았고, 실제 시장엔 마인크래프트 캐릭터 등을 새긴 스카프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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