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초대형IB 목표 먹구름…업계서 오너 리스크 질타
송은경 기자=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한 불공정거래 의혹 사건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려던 키움증권[039490]의 사업계획에도 먹구름이 끼었다.김익래 다움키움 회장2일 증권가에선 대형증권사 사주가 시세조종과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지난해 12월 윤경립 유화증권[003460] 대표는 상속세를 피하려 부친이 소유한 주식을 회사 임직원들에게 사게 한 혐의로 불구속으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윤 대표는 임직원과 짜고 거래하는 통정매매 수법을 사용했다. 그는 창업주인 부친의 지분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120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 약 80만주를 회사 임직원들과 가격과 물량을 사전에 협의해 주고받는 방식으로 거래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진국 전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2017년 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애널리스트에게 ' 기업분석 보고서 관련 종목을 미리 알려달라'고 한 뒤 해당 주식을 매수했다가 보고서 공표 후 매도하는 방식으로 47개 종목을 매매해 1억4천500만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이들은 오너 일가이지만 증권사 규모가 중소형이거나, 의혹 당사자가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사건의 파급력은 이번 사태에서 거론되는 키움증권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 대량 매매로 다우데이타[032190] 140만주를 주당 4만3천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매각 주관은 해외 투자은행에서 담당했으며, 김 회장 지분은 외국계 펀드·기관이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딜 이후 2거래일 만인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마치 폭락을 예견한 듯한 매도 타이밍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라덕연 씨 등 작전세력과의 연루설이나 키움증권 차액결제거래 계좌에서 발생하는 특이사항을 미리 인지했을 가능성 등 김 회장에 대한 다양한 '설'들이 제기되고 있다.키움증권 본사.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번 분기 안에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하고 연내 인가를 받을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워두고 있었다.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어 시장의 유동성 위기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키움증권도 초대형 IB를 신청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으나, 김 회장이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오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초대형 IB 진출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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