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에서 텐트 치기... 뭔가 잘못했음을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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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동 끝에 만난 천국같은 호수

이메일이 디지털 사진이라면 필름 사진은 손편지 정도로 여기며 천천히 세상을 담습니다. 여정 후 느린 사진 작업은 또 한 번의 여행이 됩니다. 수평 조절 등 최소한의 보정만으로 여행 당시의 공기와 필름의 질감을 소박하게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Kodak Ektar100 필름을 사용하였습니다.카자흐스탄에서 2박을 보내고 키르기스스탄으로 이동하기로 한 날이 밝았다. 여유를 부리고도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가성비를 채우기 위해 타국의 보도블록을 부지런히 밟았다. 비슈케크에 일찍 도착하더라도 어차피 오후라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알마티에서 점심까지 먹고 가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여정을 짜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충격적인 공기가 폐를 찔렀다. 누가 누가 오래 버티나 경쟁하고 있는 건식 사우나의 열기를 '흡~'하고 마신 것만 같았다. 실내온도가 족히 30℃는 되는 듯했다. 버스의 창문은 암막의 기능이 없는 붉은 커튼이 드리워있었는데 그 색채감이 체감온도를 한껏 높였다.이날의 교훈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대지가 달아오른 오후에는 절대로 이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되도록 아침 시간을 이용하고 어쩔 수 없다면 최소한 창문이 열리는 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나마 큰 버스여서 열악하게나마 에어컨이라도 있었지, 소형 버스인 마슈르카나 보통의 택시들은 자연 바람이 달아오른 뺨을 식힐 유일한 수단이다.

환전은 이곳에서 하는 편이 낫다. 시내 환전소보다 환율이 더 나으면 나았지 나쁘지 않다. 버스 또한 국경을 통과하는 시간이 있으니 환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기에 동행인은 버스를 놓칠까봐 전전긍긍하며, 나는 그에 못지않은 마음으로 망을 보며 달러를 솜으로 바꿨다.비슈케크 서부 터미널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묵고, 또 다른 나라에 왔다는 느낌을 만끽할 새도 없이 곧바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의 첫 번째 목적지는 송쿨이었는데, 그곳에 이르기 위해서는 코치코르라는 시골 마을을 기착지로 삼아야 한다. 러시아 말도, 키르기스어도 인사말밖에 못 하는 상황에서 그곳으로 갈 일이 막막했는데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자마자 그 걱정은 사라졌다.승객을 부르는 굵고 거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선글라스를 쓴 구릿빛 피부의 털북숭이 아저씨들이 우리를 에워싸며 연신 코치코르와 발릭치를 외쳐댔다.

센터에서 알려준 가격은 편도 5000솜, 왕복 8000솜이었다. 거리의 택시 기사들도 얼추 비슷한 가격이었는데 4000솜까지 해준다는 청년 기사도 있었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호주인 부부, 한국인 청년 한 명을 각각 길에서 우연히 만나 합승했다. 화기애애한 대화도 함께. 저 멀리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였다. 흐린 하늘 속에서도 은혜롭게 내려오는 햇빛에 송쿨 호수의 수면이 응답하는 모습이었다. 변화무쌍한 하늘 만큼이나 노출 차가 커서 사진에 다 담기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셔터를 눌렀다. 사람의 눈으로는 사진보다 훨씬 명암이 잘 식별된다.우리는 유르트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에 내렸다. 눈으로 보이기엔 호수의 건너편이 보이지만 사실 그곳은 가장 짧은 거리의 반대편일 뿐이다. 대청댐이나 용담댐처럼 물길이 굽이굽이 연결되는 호수가 아니라, 원형의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한 곳에 서서 눈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호수의 10분의 1이나 될 것이다. 이식쿨 호수는 이곳의 수십 배의 면적이니 얼마나 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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