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문화에 발맞춰 만들어진 커피믹스가 언제 끝날지 모를 ‘기다림’을 견디게 한 원동력이었다니 사뭇 아이러니합니다. 221시간 동안 두명의 광부가 나눈 커피믹스는 서로 ‘불굴의 생환 의지’를 주고받은 기호가 아니었을까요. 커피믹스 🔽 자세히 읽어보기
‘빨리빨리’ 문화에 발맞춰 만들어진 커피믹스가 언제 끝날지 모를 ‘기다림’을 견디게 한 원동력이었다니 사뭇 아이러니하다. 김재욱 화백 ‘커피믹스’는 커피, 크림, 설탕을 한 봉지에 담아 물만 부으면 마실 수 있게 만든 인스턴트 제품이다. 1976년 12월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니, 올해로 만 46살이 되는 셈이다. 최초의 커피믹스는 ‘맥스웰하우스 커피믹스’로, 사각 파우치 형태였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서구의 커피 문화와는 다른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에 맞춰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한다. 출시 초기에는 주로 등산·낚시 등 야외 여가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비됐지만, 이후 사무실과 각 가정으로 확산하면서 ‘국민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1990년대 사무실에 냉온수기가 보급되면서 커피믹스 판매량은 급증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믹스는 일시적 각성효과도 있어 노동 강도가 세거나 야근이 잦은 직군의 수요가 많다”며 “다만 해외 합작사의 영업을 침해하지 않도록 커피믹스는 수출하지 않고 ‘프리마’만 러시아·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쪽에 수출한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두명이 ‘커피믹스’를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 흔히 봤던 커피믹스가 극한의 상황에 놓인 누군가에게 생명줄이 됐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커피믹스의 열량은 약 50㎉로, 나트륨 6㎎, 탄수화물 9g, 당류 6g, 지방 1.6g, 포화지방 1.6g이 들어 있다. 성인 하루 필요 열량 2000㎉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여러개를 먹으면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열량을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빨리빨리’ 문화에 발맞춰 만들어진 커피믹스가 언제 끝날지 모를 ‘기다림’을 견디게 한 원동력이었다니 사뭇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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