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 말하는 질병과 생의 지속성에 대해서
2021년 방영된 드라마 의 시즌2 중 눈에 띈 장면이 있다. 8화에서 극 중 소아과 의사 안정원의 어머니 정로사는 어느 날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다. 친척의 결혼식에 가는 일정도 잊어버리고, 외출했다가 집에 왔는데 현관문의 비밀번호가 생각이 나질 않아 당황하기도 한다.쉽게 말해 뇌에 물이 차 있다고 할 수 있는 이 병은 결코 간단한 질병은 아니지만 수술을 하면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기억력이 안 좋아지고 자꾸 실수가 이어지는 동안 자신이 치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로사는 오히려 수두증이라는 말에, 그리고 수술하면 곧 좋아진다는 말에 안도의 깊은 숨을 내쉰다. 그리고 그의 아들은 치매를 걱정한 엄마를 보며 별 걱정을 다했다는 표정이다.
두려움을 느낀 그녀는 어느 날, 멀지 않은 미래의 자신, 즉 병세가 지금보다 훨씬 악화된 치매 환자로서 가족들을 힘들게 할 것이 분명한 미래의 자신에게 영상 편지를 쓰기로 마음 먹고 녹화를 한다. 다름 아닌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내용을 담아서. 반면 비가역성 치매는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것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가 대표적이다. 비가역성 치매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인데 그 비율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그 다음은 20~30%의 뇌혈관성 치매가 뒤를 잇는다. 필자의 어머니 또한 뇌혈관성 치매를 앓았다. 어머니는 항상 잘 먹던 밥을 뱉거나, 화장실에서 휴지를 뜯어서 주머니에 넣고, 집에서 모든 물건이 정해진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결벽증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런 이들에게는 '왜 그런 행동을 하냐'고 핀잔하거나 면박을 주는 것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길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지금의 상태를 인정해주고 아이를 달래듯 부드럽게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환자 자신보다 가족이나 돌봄자를 더 힘들게 하는 병이라는 인식이 치매에 대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걸리면 죽어야지'라는 극단적인 말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는 그리고 실제 치매의 보호자들이 말하는 내용은 좀 다르다.
과거 스코틀랜드의 치매 대책을 소개한 한 일본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였다고 한다. 세계 어디에서나 치매 환자를 두고 '어차피 본인은 잘 모르니까'라고 생각하고 의사와 보호자 위주로 모든 것을 결정해버리는데 그것이 환자를 위한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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