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작심 발언’ 왜 팬들은 외면했나? [경기장의 안과 밖]](https://i.headtopics.com/images/2023/2/18/sisain-editor/5262849888496881154393-5262849888496881154393-1626808731244679170.webp)
추신수가 16시즌을 뛰었던 메이저리그도 사회 변화와 달라진 가치관을 선수 징계에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SSG 랜더스의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추신수가 설화를 일으켰다. 프로야구 오프시즌에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추신수는 지난 1월21일 댈러스 한인 방송에 출연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표팀이 당장 성적을 우선하기보다는 젊은 유망주를 더 뽑았어야 했다며 이들이 “ 얼굴을 비춰서 외국에 나갈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한국 야구가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WBC는 축구로 치면 FIFA 월드컵에 비견되는 무대다. 그래서 최고의 팀을 구성해야 한다. 자국 리그보다 연봉을 더 많이 주는 외국 프로야구단에 선수가 스카우트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대표팀 선발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고교 시절 학교폭력 문제로 선발되지 못한 강속구 투수 안우진에 대한 언급은 심각했다. 추신수는 “한국이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의 탈락은 “불합리”하다며 “야구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라고도 했다. 피해자가 아닌 누가 안우진을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당시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야구였고, 식민지 조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1920년 11월 발간된 잡지 〈개벽〉에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단체 구기종목이 야구라고 소개돼 있다. 조선 야구는 당초 재조선 일본인 야구와 별개로 운영됐다. 하지만 1930년대 이후엔 사실상 일본 야구의 한 부문으로 편입된다. 야구는 시대와 공명해왔다 이 시대 일본인 팀을 압도한 축구와 달리 야구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결핍은 열망으로 이어졌다. 일본인 학생이 다니던 중등학교는 대부분 야구부를 운영했다. 해방 이후 이 학교들은 신생 대한민국의 명문 고교로 재편됐다. 나라를 되찾은 한국 학생들이 야구부 선수가 됐다. 새로운 명문고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종목이 야구였다. 한국 야구는 1970년대 고교야구 인기가 급상승하며 도약한다. 1970년대에는 급격한 이촌향도가 일어났다. 1960년 서울 인구는 245만명이었지만 1976년에는 725만명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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