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또 추모 이어진 한국 사회···“남 일 같지 않아” 장대비 뚫은 발걸음들

South Africa News News

추모, 또 추모 이어진 한국 사회···“남 일 같지 않아” 장대비 뚫은 발걸음들
South Africa Latest News,South Africa Headlines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61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8%
  • Publisher: 51%

번화가 한복판에서 흉기난동으로 행인들이 다치거나 숨졌고, 초등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선택을 했고, 해병대원이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사건의 성격도 사람도 장소도 모두 달랐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대비가 내린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 입구. 하경씨는 쓰고 있던 우산을 툭 바닥에 내려놓았다. 지난 21일 이 근처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숨진 20대 남성 A씨를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차려둔 추모공간 앞에서였다. 그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10초간 묵념했다. 다시 우산을 집어든 하씨의 눈시울이 붉었다. 하씨는 “최근 초등학교 교사께서 돌아가신 것도 그렇고, 마음 아픈 소식이 왜 이렇게 많은 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묵념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했다.

며칠 사이 사회에는 비보가 잇따랐다. 시민들은 각각의 사건사고에 대해 “남 일 같지 않다”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는 마음을 공통적으로 느꼈다고 했다. ‘당신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며 고인들을 추모하는 목소리가 주말 내내 온·오프라인에서 이어졌다.하씨가 찾은 신림동 추모공간은 ‘묻지마’ 흉기난동이 있던 사건현장 인근 공실 상가 앞에 마련됐다. 초록테이프로 둘러진 공간에 시민들이 가져다놓은 조화와 포스트잇이 빼곡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부디 평안하시길 빈다” “억울한 죽음이 많은 사람들에게 와닿은 것 같다. 편히 쉬세요” 등이 적혀 있었다.

근처에서 타로가게를 운영하는 박종구씨는 추모공간이 비에 젖지 않도록 전날 차양을 설치해두기도 했다. 박씨는 “장사를 생각하면 조용히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너무 안타까웠다. 꽃이나 조의금을 두고 가는 사람들이 사건 당일 밤부터 있었다”며 “추모객들이 비라도 맞지 않게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최근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지나다니던 길이었다. 누구의 일이 될 수도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나눴던 것처럼 이날 만난 시민들은 ‘길거리’라는 일상적인 장소에서 벌어진 참사가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신림동에 40년 넘게 거주한 이모씨는 “대낮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말이 되냐”며 “누구든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니냐. 피해자가 자식같은 나이대라 더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연이은 안타까운 죽음에 시민들은 그 뒤에 얽힌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내기도 한다. 경북 예천에서 지난 19일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 채수근 상병의 죽음에 대해선 ‘자식을 군대에 보내 본 가족’으로서, 동료 시민으로서 비통해하는 시선들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보여주기식 수색작업에 임하거나 장병 보호에 안일한 군대의 문제를 짚는 시선도 있었다.

궂은 날씨가 이어진 이날 낮 12시30분부터 10분 간 교내에 차려진 분향소를 다녀간 추모객은 30여명에 이르렀다. 학교 앞 사거리에는 검은 복장에 흰 꽃을 든 이들이 끊임없이 오고갔다.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분향소는 28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지만, 이 초등학교에 차려진 분향소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철거된다. 한 교사는 “여기 분향소가 마지막이라는 것도, 이렇게 비가 내리는 것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화환에 달려 엉켜 있는 리본들을 연신 정리했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kyunghyang /  🏆 14. in KR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숨진 교사, 남 일 같지 않다'…거리로 나선 교사들'숨진 교사, 남 일 같지 않다'…거리로 나선 교사들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열기가 더 확산하고 있습니다. 남 일이 아니라며, 동료 교사들은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교사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Read more »

“폭탄 설치” 트윗에···올림픽공원 게임축제 대피 소동“폭탄 설치” 트윗에···올림픽공원 게임축제 대피 소동이날 오전 한 트위터 이용자는 “원신 여름축제, 토요일 폭탄 설치했습니다. 시간되면 터질겁니다. 기대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Read more »

[날씨] 전국 점차 장맛비...경기 북부 180mm 이상 집중호우[날씨] 전국 점차 장맛비...경기 북부 180mm 이상 집중호우전남 호우특보 속 장대비…점차 전국으로 확대 / 오늘 서해안·남해안·제주도 강풍…안전사고 유의
Read more »

추모 이어지는데…서이초 분향소, 설치 사흘 만에 운영 중단 왜 | 중앙일보추모 이어지는데…서이초 분향소, 설치 사흘 만에 운영 중단 왜 | 중앙일보강남서초교육지원청 분향소는 오는 28일까지 운영됩니다.\r서이초 교사 추모 분향소
Read more »

서이초 교사 추모 분향소 28일까지 연장 운영…학교 분향소는 오늘까지서이초 교사 추모 분향소 28일까지 연장 운영…학교 분향소는 오늘까지최근 세상을 떠난 서울 서이초등학교 담임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오는 28일까지 연장 운영됩니다...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8 15:0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