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국민의힘 ‘총선백서’가 6개월 만에 공개됐지만, 백서 내용을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면서 당내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친한계는 “패배 원인이 용산에 있다는 게 백서의 전반적인 내용”이라고 했지만, 친윤계는 “상수였던 낮
은 국정지지율을 반전할 당 지휘부의 전략이 없어 졌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으로부터 백서를 보고받고 이를 공개했다. 백서는 총선 패배 원인으로 △불안정한 당정 관계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절차적 문제 야기한 비례대표 공천 △승부수 전략 부재 △조직 구성 및 운영의 비효율성 등 8가지를 꼽았다. 각각의 타이틀만 봐선 선거를 지휘한 당과 지도부 책임이란 게 명백해 보이지만, 친한계는 이런 해석을 부정했다. 친한계 핵심 당직자는 “당정 관계에 문제가 있었고, 그건 결국 용산 책임이라는 뜻”이라며 “공천이 어떻고 그런 건 부차적인 얘기”라고 했다. 또다른 친한계 핵심 관계자도 “친윤계는 그동안 백서가 공개되면 한동훈은 끝난다고 했는데, 그런 내용이 어딨나? 당정 관계 부분이 핵심인데, 그건 결국 대통령실 책임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복수의 친윤계 의원들은 “아직 백서를 보지 못해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백서 작업에 참여한 한 친윤계 의원은 백서와 관련한 친한계 주장을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백서에 대해 “선거는 당이 치른 것이고, 더 좋은 지휘자가 있었으면 더 좋은 음악이 나왔을 거”이라며 “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고 싶어 저러는 것”이라고 한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하지만 친한계가 “대통령 책임을 명백하게 적시한 것”이라고 콕 집어 언급한 ‘당정 관계’ 부분은 대통령과 당 지도부 책임을 함께 언급하고 있다. 백서는 “이번 총선은 정치적 공동운명체인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과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 등을 민심 악화 원인으로 나열했다. 그러면서 “연이은 이슈가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였지만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존재한다”며 당의 책임을 함께 기술했다.
‘승부수 전략 부재’를 지적한 부분에서도 백서는 한동훈 당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내세운 이·조 심판론의 실패를 강조했다. 백서는 “이·조 심판론은 선거전략으로 적절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며, 오히려 선거를 정권 심판론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백서가 총선 당시 지도부에 박한 평가를 내린 탓인지 한 대표는 이날 백서에 대한 견해를 묻자 “평가는 국민이 내리는 것”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도 국민의힘 내에선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으로 던진 특별감찰관을 놓고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의총을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5선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 라디오에서 “표결은 분열의 시초가 되고, 결국 공멸로 가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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