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균의 목업일기 창업의 시작 ‘공방 꾸미기’ 몇년 전까지 노부부 살던 살림집 아내 ‘괸당’ 도움 덕 거의 공짜로그릇·이불 등 치우고 또 치우기
그릇·이불 등 치우고 또 치우기 살림살이로 가득한 구옥을 ‘목공방’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비워내는 일이 시급했다. 잡동사니를 내다버리는 건 기나긴 창업 과정의 시작이었다. 송호균 제공 목공을 배운다고 해서 누구나 창업을 하게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취미’의 영역에서, 많고 많은 교육공방의 ‘회원’으로서, 즐기고 배우면서 목공의 세계를 천천히 알아나가면 된다. 창업의 길을 선택하는 순간 너무나 많은 것이 바뀐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고 싶은가? 차분하게 생각해보자. 당신의 고된 일상 속에서 잠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곤 했던 일종의 ‘도피처’가 고스란히 그 일상의 영역으로 옮겨가게 된다. 그러므로 다음의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그 일은 ‘여전히’ 즐거울 것인가? 창업 과정에선 이 부분을 별로 생각해 보지 못했다. 모든 게 너무 갑자기, 순식간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출근길이 행복한 걸 보면, 창업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행이다.
클릭하시면 정기구독 신청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구옥에서 변신한 ‘나무공방 쉐돈’의 외부 전경. 송호균 제공 수납장 열 때마다 떨리던 손 공간이 나타났으니 뭐라도 해야 했다. 포대 100장 묶음과 대용량 쓰레기봉투, 코팅장갑 한 뭉치를 샀다. 어차피 필요할 것 같아 장도리 한 자루와 뭔가를 긁어서 벗겨내기 위한 스크래퍼 두 종류도 샀다. 지은 지 40년 된, 17.5평짜리 구옥. 오래된 벽지에선 눅눅한 세월의 냄새가 났다. 이 집을 작업이 가능한 목공방으로 바꿔가는 동안, 사야 할 물건과 장비 목록을 어림잡아보니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었지만 일단은 이걸로 됐다. 문을 열고, 바닥에 짐을 던져두고, 집안을 천천히 돌아봤다. 어디를 봐도 물건, 물건,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집주인은 “모든 것을 임의로 처리해도 좋다”고 했다. 철거업체에 한꺼번에 맡겨도 되겠지만, 최소한의 비용과 최대한의 셀프 시공이라는 애초의 목표를 생각하면 일단은 비워내야 했다. 부엌에서 시작했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옛날잡지] 80년대 미스 프랑스와 결혼한 한국인 남성 ‘화성인 유리마’를 기억하시나요?이번 주 ‘옛날 잡지’ 주제는 무려 40년 전 1983년 에 실린 이상하지만 흥...
Read more »
“국산이에요” 수산시장 그래도 텅…“손님 마지막 인사 하더라”“30년 경력에 이런 타격 처음…매출 40% 줄어”
Read more »
'협회 빚 떠안고 보조금도 압류'...장애인 복지시설 '존폐위기'[앵커]서울 광진구에서 40년 넘게 장애인에게 복지 서비스...
Read more »
온몸 멍든 채 숨졌는데…'학대 살해' 의붓어머니, 징역 17년인천에서 11살 초등학생이 의붓어머니의 학대에 시달리다 멍투성이가 된 채 숨진 사건이 있었죠. 법원이 의붓어머니에게 징역 17년..
Read more »
美 100년 이내 최악의 산불...잿더미 된 하와이 마우이 [글로벌 이슈인사이트]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산불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19일(현지시간)까지 사망자는 총 114명에 달하는데 수색이 이뤄지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5일 CNN 인터뷰에서 “앞으로 열흘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통신이 일시 복구되면서 집계된 실종자 수는
Read more »
알프스 빙하 녹자 수십 년 된 실종자 시신 속속 발견유럽의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빙하가 녹자, 수십 년 전 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