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조3526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예대마진이 벌어지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홍콩 에이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홍콩 이엘에스) 여파를 털어내면서 역대급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9조3526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예대마진이 벌어지는 가운데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홍콩 에이치지수 주가연계증권 여파를 털어내면서 역대급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4대 금융지주·신한·하나·우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인 9조3526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홍콩 이엘에스 배상 비용으로 총 1조3234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한 탓에 순이익이 줄어든 바 있지만, 2분기에 이 여파를 털어내고 반기 최대 실적이었던 전년 동기 실적을 넘어선 것이다. 케이비금융 2조7815억원, 신한금융 2조7470억원, 하나금융 2조687억원, 우리금융 1조7554억원 등이다. 홍콩 이엘에스 판매량이 가장 많아 지난 1분기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겼던 케이비금융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에서 신한금융과 3069억원 차이를 내며 자리를 탈환했다. 지주별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케이비금융은 65.1% 증가한 1조7324억원, 신한금융은 7.9% 증가한 1조4255억원, 하나금융은 0.1% 증가한 1조347억원, 우리금융은 13.5% 증가한 931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합산해보면 5조1239억원으로, 홍콩 이엘에스 여파로 영업외손실이 크게 늘었던 1분기 대비 8948억원 증가했다. 케이비금융·우리금융은 분기 기준 최대, 신한금융·하나금융은 반기 기준 최대 당기순이익을 냈다.금융지주가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20조7730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를 넘어섰다.
금융지주들은 호실적을 발판으로 밸류업 계획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날 ‘자기자본이익률 10%, 주주환원율 50%, 5000만 주 소각’ 등의 계획을 담은 밸류업 방안을 공시했다. 2027년까지 5000만 주 넘는 주식을 소각해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내용이 뼈대다. 이날 종가로 계산하면 약 3조원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25일에는 우리금융이 국내 은행지주 중 처음으로 밸류업 로드맵을 공시했다.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하나금융은 하반기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할 계획이다.밸류업 정책과 실적 개선 소식에 이날 4대 금융지주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우리금융지주는 전일 종가 대비 11.36% 오른 1만61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6.42% 오른 5만8000원이었다. 케이비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4.64%, 4.2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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