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링 무비 284] 다큐멘터리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발전소의 원자로 4호기에서 비정상적인 핵반응이 일어나면서 열이 냉각수를 열분해 시키고, 그로 인해 발생한 수소가 원자로 내부에서 폭발함으로써 일어난 참사였다. 폭발은 원자로 4호기의 천장을 파괴했고, 핵반응으로 생성된 다량의 방사선 물질은 외부로 누출되었다. 지금 우리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라고 부르고 있는 사건이다. 당시 누출된 물질에 의한 방사능의 총량은 5.3 엑사베크렐로 추정되며, 국제 원자력 사고 척도에 의해 분류된 사고 등급 가운데 가장 심각한 등급인 7등급에 기록되어 있다.
사고 직후, 프리피야트를 포함해 발전소 인근 30km 근방의 모든 주민을 대피시키고 온 도시를 2시간 만에 급박하게 비울 때에도 이렇게 위급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국가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정보를 통제하기 시작했고, 주민들에게도 약간의 필수품과 3일 정도의 식료품만 챙겨 도시를 떠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의 대피가 평생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이 외에도, 방사능을 이유로 오랜 시간 방치된 숲지대와 초원지대 등지에서 늑대 무리나 큰 야생 동물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위험도 상존한다. 이들은 사람의 발길이 끊긴 시간 동안 이 지역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생각하며 생존해 왔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람을 침입자로 인식하여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 방문객들의 호기심과 무분별한 훼손도 문제가 된다. 이곳에 남아 있는 물건들은 모두 사고의 역사이자 유물에 해당하고 이 장소를 기억하게 하는 요소들인데, 방문객들에 의해 망가지고 오염되면서 어떤 지역은 너무 많이 변해버리기도 했다.체르노빌 지역을 관광 산업으로 이용하고 있는 관련 당국조차 일부 지역을 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은 역시, 아직까지 이곳이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방사능의 존재 여부와 농도 수준은 지금까지도 측정기를 켜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으로는 알 수가 없다. 느낄 수도 없고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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