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웅의 인물열전 - 딸깍발이 선비 이희승 평전 17] 그는 혼란한 해방공간에서도 촌음을 아껴가며 학문을 하였다
한말 혼란기에 태어나 국치를 당하고 세계 식민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악독한 일제 식민지배에서 살다가 해방을 맞고, 3년 후 6.25한국전쟁을 겪어야 했다. 같은 시기의 지식인 중에는 잘 먹고 잘 사는 부류도 적지 않았지만, 적어도 역사의식이 잠재된 이들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질곡의 연대였다.
3년간의 옥살이로 빼앗긴 시간을 벌충이라도 하려는 듯이 그는 혼란한 해방공간에서도 촌음을 아껴가며 학문을 하였다. 1946년 9월, 를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했다. 이어 11월에는 , 1947년 11월 를 펴냈다. 오랫동안 연구해온 우리문학사와 한글 관련 저술이다. 1947년 12월에는 첫 시집 을 백양당에서 출간했다. 4부로 나누어 1부는 등 12편, 2부는 등 6편, 3부는 등 11편, 4부는 등 5편과 시조 등 21편, 모두 55편의 시와 시조가 실렸다. 해방 후 일조각에서 재간된 시집의 자서에서"시인이 되기를 바라지도 않았고 시인으로 자처하고 싶지도 않지만, 본능적인 표현욕의 충동 때문에 틈틈이 써 모은 작품을 묶어냈다"고 하였다. 해저 깊이 피어 오르는 한없는 얘기로이희승은 한글학자로 많이 알려지지만 시와 수필에도 일가를 이루었다. 시집 에 이어 1961년 4월에는 을 간행하였다. 그의 시작에 대한 인식이다. 시론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어떤 시상이 머릿속에 번개치듯 떠오른다. 그러면 시각을 멈추지 말고 그 즉각에 종이 위에 몇 줄 적어둔다. 이것이 이른바 아라게쓰리라는 것이다. 만일 머리에 번쩍 부딪힐 적에 적어 두지 않으면 놓쳐버리는 것이 열이면 열 번이었다. 어떤 때에는 영영 다시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 아리게쓰리를 읽어 보고 또 읽어보고 하여, 몇 십번 몇 백번 거듭하면서, 조금씩 탁마 하여 간다. 그리하여, 이것을 저녁에 자리에서 잠들기 전이나, 잠을 깬 즉시로 이불 속에서 읊어본다. 이러하기를 몇 번이든지 거듭하여 그 이상 손 댈 때가 없다고 자신이 선 다음에 발표하는 것이었다. 시작의 체험은 이와 같이 한결같지 않을 것이요, 사람에 따라 형형색색이겠지만 이것은 필자 개인의 조그마한 체험이요 또는 계속 실행하는 시작의 방법이다. 덧붙이는 글 | 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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