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단골손님도 처음 온 손님도 북적북적한 44년 노포... "앞으로도 가족처럼"
서울 중구 충무로 49-2. 을지로 노가리 골목 건너편에 '을지오비베어'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강제집행으로 을지로를 떠나 마포구에 터를 잡은 지 약 2년 만의 복귀입니다. 그 시간 동안 타지를 떠돌다 제자리를 찾은 노가리와 생맥주, 그리고 사장 부부가 지키고자 한 44년 노포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을지오비베어'가 을지로에 다시 문을 연 16일 저녁, 20년 된 단골손님도 처음 오는 손님도 가게를 찾아와 노가리와 생맥주를 주문했다. 연탄불에 시꺼먼 석쇠를 얹고 이리저리 뒤집으며 구운 노가리를 안주 삼아, 진한 풍미가 가득한 생맥주를 주고받는 소리가 시끌벅적하게 들려왔다.
새로 연 을지오비베어는 처음 있던 가게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스무 개 테이블과 붉은 벽돌로 장식된 약 40평 크기의 실내에는 반짝이는 전구가 달린 전깃줄이 천장에 길게 늘어져 있었다. 노가리를 구울 때 쓰는 연탄화덕과 계절마다 온도를 달리해 생맥주를 케그째 보관하는 냉장고가 주방을 든든히 지켰다. 맛도 맛이지만 냉각기를 쓰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 맥주를 숙성시키는 수고스러움도 그대로였다. "을지로는 이미 재개발로 사람들이 계속 쫓겨 나가는 상태였어요. 권리금에 거품도 많이 붙어서 괜찮은 곳 찾기가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원래 가게가 있었던 골목은 가고 싶지 않았어요. 좋지 않은 기억이고 저희가 꼭 그 골목에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저희는 그냥 을지로에 있었으면 해요. 을지오비베어는 오직 을지로에서 저희만 쓸 수 있는 이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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