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깁기’의 상상력과 기술로 세상을 바꾼 사진가 제이알(JR). 그는 수많은 지구촌 사람에게 양극화와 생태위기, 여성인권, 세대갈등 등 인류세가 직면한 현실을 일러줬고, 공공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첫 한국 회고전을 소개합니다.
2017년 제이알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장벽을 가로질러 자리를 펼쳐놓고 수백명의 두 나라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대규모 피크닉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를 내려다본 사진을 찍었다. 불법이민자 출신 젊은이 마이라의 두 눈을 찍은 사진 작품이 피크닉의 배경으로 펼쳐졌다. 멕시코 쪽은 거대한 식탁이 차려졌지만, 미국 쪽은 당국이 식탁 설치를 불허해 천으로 된 자리만을 펼치는 것으로 진행됐다. ‘짜깁기’의 상상력과 기술로 그는 세상을 바꿨다. 수많은 지구촌 사람에게 인류세가 직면한 현실을 일러줬고, 공공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냈다. 프랑스 출신의 40살 사진가 제이알. 그는 지금 세계 미술계와 사진계의 젊은 거인이다. 불과 20여년만에 이런 파천황의 능력을 발휘하며 세계 현대미술사에 우뚝한 대가로 섰다. 그만큼 지구촌 규모로 거대한 공공미술작업을 벌인 대가는 여태까지 없었다.
특히 2013년 작업한 연작은 철거작업으로 폐허가 된 프랑스 지방의 아파트 옆면에 흑인 젊은이들의 군상을 확대한 대형 사진들을 붙여 놓았다. 흑인 청년들의 공허한 현실을 일깨우는 호소력이 남다른 장소 특정적 작품이다. 2006~2007년 작업한 연작이 내걸린 4섹션 전시장 얼개에도 시선이 쏠린다. 작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가로지르는 국경 벽 양쪽에 서로 구분하기 어려운 두 나라 사람들의 유머러스한 대형 초상사진을 나란히 전시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서로 닮았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일러주고 있다. 그 뒤 2008~2015년 작업한 ‘도시의 주름’ 연작은 도시 공간의 한 구석을 점유한 노인들의 주름진 얼굴들이 인상적이다. 파리, 이스탄불 등 오랜 역사 도시의 낡은 건물들 외벽에 도시와 함께 세월을 겪어온 노인들의 거대 사진들을 붙이며 도시의 역사성을 생생한 이미지로 추체험하게 하는 이 연작들은 그의 또 다른 수작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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