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배터리에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newsvop
중국이 저가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행거리가 짧아 한계가 있다’며 뒷전 취급해 온 리튬인산철 배터리다. 중국이 신기술로 LFP의 주행거리를 400km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탈 만해졌다’는 분위기다. 한국 배터리 3사도 LFP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NE리서치는 “중국 내수 시장 성장률이 낮아지고 중국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이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여,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변화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광물 수급 측면에서도 LFP가 유리하다. 철은 세계 매장량이 1,700억톤이 달할 정도로 흔한 광물이다. 니켈 매장량은 9천만톤, 코발트는 710만톤이다. 지정학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하나증권은 “철의 최대 매장지는 호주와 브라질이며, 유럽과 캐나다도 상당량의 철광석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니켈과 코발트 경우 매장량도 적거니와 중국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 주로 매장돼 있어, 미국과 유럽 입장에서는 해당 국가들에 대한 업스트림 의존성이 커지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CTP 기술을 바탕으로 LFP 배터리가 변곡점을 맞았다. 소비자의 심리적인 장벽인 주행거리 400km를 달성한 것이다. 최근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팔리는 전기차 평균 주행거리가 300마일에 육박한다면서, 세계 시장 평균보다 3분의 1가량 높다고 전했다.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400km대 주행거리면 충분한 상품성을 갖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도 충전 인프라가 보급될수록 소비자가 요구하는 주행거리가 점차 낮아질 수 있다. LFP 배터리의 상품성이 개선되면서 점차 확대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점유율에서 삼원계를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과는 엇갈린 시각도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024년 LFP 점유율 60%가 중국을 포함한 수치라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 내 전기차 보급률이 어느 정도 올라오는 2020년대 후반에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삼원계가 여전히 시장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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