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제재에 나섰습니다. newsvop
지난해 2월 11일 미국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있다. 2023.04.01. ⓒ뉴시스2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 안보 심사판공실은 “검토 결과, 마이크론 제품에 심각한 네트워크 보안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중국의 핵심 정보 인프라 공급망에 중대한 안보 위험을 초래해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마이크론 제품 구매가 금지되는 핵심 정보 인프라 운영자에는 통신, 운송, 금융 분야가 포함된다. 다만, CAC는 마이크론 제품에서 발견한 위험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번 검토 결과가 나온 건 지난 3월 CAC가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사이버 안보 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지 약 2개월 만이다. 당시 CAC는 안보 심사 이유에 대해 “국가 안보를 유지하고, 정보 인프라 보안을 보장하며, 제품 문제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에 대한 심사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에 대한 첨단 장비 판매를 금지했다. 이번 검토 결과는 서방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와중에 발표됐다. G7 정상들은 지난 20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에 대해 “우리는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과 다양성을 인식한다”며 “자국 경제 활력에 투자하면서 핵심 공급망의 과도한 의존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와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 등 중국을 압박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의 제재로 마이크론은 다소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308억 달러의 매출 가운데 25%를 중국과 홍콩에서 창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는 마이크론에 정말 나쁠 수 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가 마이크론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한 고객사라고 짚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결정이 중국 내 비중국 고객에 대한 회사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중국으로 유입되는 마이크론 제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사용하기 위해 비중국 기업이 구매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론은 성명에서 “중국 당국과 계속해서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마이크론을 제재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론 제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된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제품 구매를 늘릴 여지가 있다. 앞서 지난달 FT는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를 금지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부족분을 메우지 말 것을 미국이 한국에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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