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공포였다. 리얼리티 가득한 일상 소재가 피부로 다가왔다. 한 번쯤 중고거래 사이트로 물건을 사고판 적 있을 거다. 동네 주민과 소소한 나눔의 재미, 아나바다 운동의 진화로 불리며 트렌드로 자리 잡은 중고거래. 좋은 점도 있지만 점차 사건화된 경우를 종종 뉴스로 접할 때마다 불편했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사고팔던 미덕은 어디 간 걸까?매년 수십, 아니 수백 건의 중고거래 사기가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택배 상자를 열어보니 벽돌이 들어 있다는 사례는 구시대적 산물이 되어버릴 정도다. 박희곤 감독은 현직 경찰, 형사와 만나 수집한 사례들을 접목해 리얼리티를 구현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귀찮음을 핑계로 쉽게 개인정보를 주고받는 게 무감각해진 상황과 느슨해진 경각심을 다잡아 준 이 영화가 매섭게 마음속을 파고들었다.평범한 직장인 수현은 얼마 전 룸메이트였던 달자로부터 독립해 이사했다. 부푼 꿈도 잠시, 세탁기가 말썽이었다. 중고거래하면 괜찮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추천이 솔깃해 30만 원에 구매했다. 그러나 세탁기는 고장 난 것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수현은 판매자를 수소문하지만, 이미 잠적한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하려던 순간, 사기당한 돈과 시간, 발품이 억울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영화는 간단한 중고거래로 살인마의 타겟으로 설정된다는 독특한 소재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영화 과 와 소재 및 스타일이 흡사하다. 남성이 혼자 사는 여성을 타겟으로 삼은 것과 집과 스마트폰처럼 일상을 공포로 만들어 버리는 소재가 공통분모다.판매자에서 사기꾼, 범인이 된 그놈은 타겟을 감시하며 호시탐탐 해칠 기회를 노린다. 익숙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치닫게 된다. 장르 영화답게 범인의 전사나 범행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오직 수현의 공포만을 따라가도록 했다. 관객을 철저히 주인공에게 이입하게 만들고 몰아붙여, 쉽게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영리한 방법이다. '어쩌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집은 하루의 피로감을 덜어내고 새롭게 충전할 수 있는 안온한 장소여야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범죄 현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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