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한국 정부와 국민 사이의 괴리감 3.1절 위안부 강제징용 3.1운동 한일관계 김종성 기자
일본에 대한 한국민들의 인식과 한국 정부의 인식은 대부분의 시기에 불일치했다. 국민 대다수는 본인이 겪었건 아니건 일제 지배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는데 반해, 대부분의 한국 정권은 이런 분위기를 두려워하면서도 은근히 억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지금의 극우세력이 들으면 서운할 만한 발언도 내놓았다."우리가 지금 건설하는 민주국은 탄생한 지 아직 1년이 못 되었으나, 사실은 30세의 생일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라고 말한 대목이 그것이다. 그는 해방 이후의 좌우 대립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우파 단체들의 단결을 촉구했다."민간 각 단체의 민족운동과 아울러 청년과 부녀들이 열렬한 애국심을 발휘해서 3·1 정신을 부활함으로써 능히 우리 단체도 보존하고 개인 생명도 보전하며 국권도 공고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3·1 정신을 기초로 우파 주도의 반공 국가를 세우자는 엉뚱한 의중을 표시했던 것이다.
그는"이만치라도 광복 성취한 것을 우리가 경축하는 동시에 삼팔선 이북에서 여러 백만 동포들이 외국인 압제하에 자유를 빼앗기고 신음하는 것을 우리가 잠시라도 잊지 못하는 것입니다"라며 3·1정신을 반 소련 감정과 연결하려 했다. 그런 속에서 1964년 3월 1일의 경축사가 발표됐다. 박정희가 처음 발표하는 3·1절 기념사였다. 그는"지금으로부터 45년 전에 빼앗긴 강토 위에 일제의 무단정치가 점차 혹심해가던 즈음, 우리의 선각자들은 민족자결의 원칙 밑에 분연히 식민통치자들에게 반항하여 조국이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했던 것입니다"라며 만세운동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1964년 6월 3일 6·3운동이나 6·3사태로 불리는 한일 협정 반대 및 박정희 하야 요구 운동이 벌어져 서울 일대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그는 한일기본조약 가조인이 이뤄진 뒤인 1965년 3월 1일 한층 노골적으로 한일 친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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