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4개월 만인 12일 4.7%로 출발 ‘선방’1~2회는 대하사극 연장방영 밀려 늦은 시작
지난 12일 ‘개그콘서트’ ‘형이야’ 꼭지가 끝난 뒤 출연자 장현욱은 무대에서 큰절을 올렸다. 객석에 앉아 있는 부모를 향해서다. “우리 부모님이 첫 녹화를 보러 오셨다”는 아들의 말에 어머니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내가 다 눈물이 났다”고 했다.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전략을 택했다. 예전처럼 공개 코미디 형식을 그대로 취하면서 쇼트폼, 브로맨스 등 3년 전과 달리 요즘 인기인 장르를 살포시 얹었다. 캐릭터 열전인 ‘봉숭아학당’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는 90살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식이다. ‘조선스케치 내시 똥군기’는 스튜디오를 벗어나 야외에서 영상을 따로 촬영해 티브이로 내보냈다. 틱톡의 짧은 영상처럼 짧은 개그도 눈길을 끌었다. ‘숏폼 플레이’에서는 꼭지 중간중간 영화 뒤를 소개하는 코미디를 선보였는데 같은 내용을 비틀어 짧게 치고 빠지는 식이다.
그러나 특정 연령대가 타깃이었던 ‘코미디빅리그’와 달리 ‘개그콘서트’는 온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반기는 이들이 많다. “온 가족이 모처럼 일요일에 모여 앉아 티브이를 봤다”는 시청평이 올라온다. 시청률도 10시40분 늦은 밤 기준에서는 선방한 4.7%대로 2020년 6월20일 마지막 방송인 1051회 보다 높다. 같은 일요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 ‘복면가왕’보다 높거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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