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한 뇌병변2급 장애인의 끝나지 않은 기록… 재활이 계속돼야 하는 이유
지난 6월 30일 사무실을 나설 때 지문인식기에서 나던 소리다. 출입 시 지문인식기에서 나는 소리가 이 날따라 다르게 들린 것은, 나이 50세이던 지난 2014년 임용된 내가 마지막으로 사무실 문을 나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끝없이 도전하던 공무원 시절 2005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병변 2급 장애인이 되었다. 지역의 인터넷 매체에서 편집기자로 일할 때 '공무원시험에 나이 제한 폐지'란 정부의 보도자료를 접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다양한 사안으로 거의 개인별 관리를 해야 하는 업무 특성과 매월 많은 수급자에게 여러 단계를 거쳐 지급하고 오류 분 반납을 은행 마감시간까지 마쳐야 했는데 여기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특이사항이 있는 수급자는 지급 전 일일이 사전작업을 해야 했는데 단기 기억이 짧은 필자에는 쉽지 않았다. 스스로 알아낸, 뇌 손상으로 인한 병증은 사시와 복시, 난독증, 단기 기억 애로 등 광범위했다. 손상된 필자의 머리로 자신의 손상으로 인한 병증을 자각하는 것은 엄격하고 냉정한 자기 관찰을 통해 가능했다. 이날, 이천호국원 21번 묘역에선 때 아닌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서울 독립교회에서 사역 중인 여동생 부부가 독실한 장로셨던 아버님을 위해 당신이 좋아하던 찬송인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를 클라리넷, 오보에로 연주한 것이다. 필자의 정년퇴직 기념 가족 예배는 경주에서 일정을 마치고 새벽에 도착한 큰 형님과 출산을 앞둬 참석을 못한 조카의 선물까지 살뜰히 챙겨 온 아내로 은혜가 충만했다. 퇴직을 앞두고 답지하는 진심 어린 마음들로 필자는 감동을 넘어 아직 끝나지 않은 재활에 대한 투지를 다지기도 했다. 2년 내내 낯선 사회복지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필자를 밀착마크해주던 계장님이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쓴 여성가족과 감사패와 이아무개 팀장님을 비롯한 6명 팀원들이 만든, 재기 발랄한 메모가 담긴 예쁜 티셔츠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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