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北대사관, '김정은·시진핑 부친 투샷'으로 대이은 우호강조
한종구 특파원=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이 현 양국 지도자의 부친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시중쉰 전 중국 부총리가 반갑게 악수하는 사진을 내걸고 양국의 대를 이은 우호를 강조했다.
연합뉴스가 13일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주중 북한대사관을 확인한 결과 대사관은 최근 정문 옆 게시판에 걸려 있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 사진을 젊은 시절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으로 전면 교체했다. 북한대사관은 게시판 중앙에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지낸 후야오방과 함께 중국 지도부의 거처 겸 집무 장소인 중난하이를 둘러보는 사진 두 장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10장씩 모두 22장의 김정일 사진을 내걸었다.13일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 모습인민복 차림의 김정일과 시중쉰은 서로의 손을 잡고 이가 드러나게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시중쉰은 1987년 중앙 서기처 서기로 은퇴하며 혁명 원로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으나, 시 주석이 중국의 최고 권력자가 된 뒤 고향에 기념관이 설립되는 등 위상이 높아졌다.
북한대사관은 또 김정일의 중국 방문 당시 후야오방이 기차역에 나와 맞이하는 사진, 후야오방과 회담하는 사진, 덩샤오핑과 대화하고 오찬을 함께 하는 사진 등을 공개하며 북한과 중국의 전통적인 우호를 강조했다.13일 중국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 옆 게시판에 걸린 김정은 사진들. 윗줄 왼쪽이 김정은과 시중쉰의 만남 사진이다.베이징 소식통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을 기념하는 동시에 양국 최고지도자의 부친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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