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 제주4.3 폄훼 조수연·태영호 공천한 국민의힘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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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유족회 등 59개 제주지역 시민단체·기관 공동성명 “국민의힘, 조수연·태영호 공천 철회하라”

발행 2024-03-15 10:29:02국민의힘 조수연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조수연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페이스북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등 59개 제주지역 시민단체·기관 등은 14일 공동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은 이제라도 3만 4.3영령과 10만 4.3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삶에 진정한 봄을 피게 할 진심이 있다면 태영호·조수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전 서구갑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출마한 조수연 후보는 지난 2021년 4월 7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제주4.3추념사를 언급하며 “어이가 없다. 당시 제주 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 그것도 대통령이란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해 75주년 제주4.3 추모식을 앞두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꺼낸 ‘4.3 북한 지령설’과 비슷한 맥락의 주장으로, 주로 학살을 정당화하려는 세력이 주장하는 설이다. 하지만 4.3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발발했다는 근거는 미약하다. 제주4.3진상보고서에서도 이 문제를 다뤘는데, 조사결과 북한 지령설의 근원이 된 박갑동 씨의 중앙일보 연재 글은 작성자와의 의도와 다르게 멋대로 수정된 것이었다.지난해 ‘4.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4.3 수형인에 대한 직권재심을 일반재판까지 확대한다고 했을 때, 우리는 환영의 입장을 밝히는 등 다른 사안은 몰라도 4.3에 대해서는 진심인 줄 알았다”며 “한 위원장은 ‘봄이 오면 국민의 삶이 피어난다’고도 했다. 태영호·조수연 후보의 공천은 제주도민에게는 봄이 오는 길목을 막고 분노를 키우는 일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영호·조수연 후보에 대한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는 지난 2017년 8월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도 논란이 됐다. 당시 조 후보는 “생선이 된 스스로를 한탄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먹은 고양이를 탓한다고 위안이 되겠나”라며 조선을 생선에, 침략국인 일본을 고양이에 비유했다. 이어 그는 “백성들은 진실로 대한제국의 망국을 슬퍼했을까”라며 “그들은 봉건적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일제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이에, 광복회는 지난 13일 “일본 극우세력의 망언에 가까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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