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사지로 내몬 교장... 그가 울면서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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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사지로 내몬 교장... 그가 울면서 한 말 친일파 일제_식민지배_청산 사립학교 친일청산 황신덕 김종성 기자

일본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해 배상 문제가 다 끝났다며 거짓말 하고 있지만, 친일청산 반대 세력은 종결 시점에 대한 거론도 없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 1945년 해방에 의해 다 끝났다는 건지, 1949년 국회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몰락에 의해 다 끝났다는 건지 확실히 하지 않은 채, 다 지나간 옛날 일을 왜 자꾸 거론하느냐고 한다.정말로 다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까지 격렬히 반대할 필요는 없다. 다 끝난 일이라 어떻게 처리되든 관계없다면, 해방 80년이 되도록 그토록 일관되게 친일청산을 훼방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는 '다 지나간 일'이라며 친일청산을 방해하는 세력이 실제로는 이 문제를 현재진행형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소재한 중앙여자고등학교의 홈페이지에서 '중앙 80년 역사자료'라는 학교 연표를 읽어보면, 황신덕이 친일행위 중에 확보한 재산이 해방 이후에 어떻게 변모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황신덕은 1898년 11월 6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국권이 침탈된 1910년에 평양 정진소학교를 졸업하고, 5년 뒤 숭의여학교를 졸업하고 유치원 보모로 일했던 그는 20세 때인 1918년에 일본 유학을 떠났다. 지요다 고등여학교와 와세다대학을 거쳐 28세 때인 1926년 니혼여자대학을 졸업했다.그가 참여한 '다양한 분야' 속에 친일행위도 포함된다. 일제 대륙침략이 본격화된 뒤인 1936년 무렵부터 각종 친일 현장에 명함을 들이밀었다. 불혹을 앞둔 38세부터 친일행위가 본격화됐다. 제3권 황신덕 편에 따르면, 1936년 12월 총독부 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각종 시국 강연회나 토론회에서 한국 여성들의 침략전쟁 지원을 역설했다. 은 그가 조선임전보국단·국민총력조선연맹·국민동원총진회 간부가 되어 전쟁 참여를 독려했다고 설명한다.

제2권에 수록된 장하진 충남대 교수의 기고문 '황신덕: 제자를 정신대로 보낸 여성 교육자'는 경성가정여숙의 설립 자금이 옛 대한제국 황실인 이왕가의 건물에서 나왔다고 설명한다. 이왕가 사무처인 이왕직이 일본 궁내성 소속이었던 데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왕가는 일본 왕실에 종속된 곳이었다. 김금진은 근로정신대에 지원할 용감한 학생이 다른 학교에는 있는데 우리 학교에는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학생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교장의 호소를 들은 뒤 학교를 구해야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혔다고 회고했다. 그래서 교장실을 찾아가 기념사진을 찍은 뒤 후지코시로 가게 됐다고 회고했다.전범기업을 옹호하는 측은 이런 사례를 '자원에 의한 징용 참여'의 증거로 포장하지만, 이는 전형적인 감언이설에 의한 강제동원의 한 사례다. 학교를 위해 누군가는 징용을 가야 한다고만 말해줬을 뿐, 그곳이 봉급도 주지 않고 노예처럼 부리는 강제노역장이라고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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