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추모식에 검은 양복 차림의 한 청년이 나타났다. 헌화를 마친 그는 5·18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 앞에 섰다. “말을 할 자격도 없지만, 제 가족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역대 대통령, 정치적 이익 위해 전두환 풀어줘[주간경향] 지난 5월 17일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추모식에 검은 양복 차림의 한 청년이 나타났다. 헌화를 마친 그는 5·18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 앞에 섰다. “말을 할 자격도 없지만, 제 가족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여기 우원씨의 등장을 미리 짚어낸 사람이 있다. 최근 이라는 책을 펴낸 정아은 작가다. 책은 대통령에 오르는 과정부터 사망 시점까지 전씨 삶의 궤적을 추적한 전기르포다. 그가 어떻게 ‘악인’이 됐고, ‘악인’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었는지를 분석했다. 책에서 정 작가는 우원씨를 가리켜 “한국사회라는 거대한 강에 들어온 새로운 미생물”이라고 표현했다. 우원씨의 등장이 5·18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진정 ‘단죄’하고, 화해와 용서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지난 5월 16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 사옥에서 정 작가를 만났다.“맞아요. 이미 원고를 완성해 출판사에 전달한 뒤에 생긴 일이죠. 그런데 그의 이야기를 넣지 않을 수 없어서 원고를 돌려받아 여러 차례 수정했어요. 본래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전두환님의 가족과 후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얘기를 상당 부분 빼고 우원씨 이야기로 채웠어요.
“저도 원고를 넘긴 뒤 우원씨가 나온 것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전두환님이 끝내 사과를 거부하고 ‘악인’으로 죽은 탓에 가족들의 무의식 속에 그들의 부의 ‘출처’를 놓고 정신적으로 괴로울 거다, 정말 많이 불행할 거다, 생각하고 쓴 내용인데 실제로 우원씨가 나타난 거죠. 예견까지 한 건 아니었지만, 작가로서 내가 그들의 심리를 제대로 읽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물론 우원씨를 통한 ‘대리사과’가 의미가 없다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이는 우리의 마음, 정신, 영혼 쪽에 영향을 준다고 봐요. 이전까지는 전두환님이 보여준 부당한 폭력, 부인, 안하무인 등에 대한 사회적 분노, 복수심이 주류였다면 우원씨가 사과를 하면서 우리 사회에도 ‘화해와 용서’의 여지가 생겼다고 봅니다. 이런 효과는 아직 남아 있는 당시의 신군부 세력, 그리고 그 후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거예요. 피해자 입장에서도 ‘용서’라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쓰면서 전두환님에게 이입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이 분이 사이코패스인가 생각도 해봤어요. 그런데 너무 금방 답이 나왔어요.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잘해줬고, 가정도 대단히 아끼고, 눈물도 흘릴 줄 알고. 가까이 지낸 사람들 평으로도 친화력 있고 소탈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5·18 학살을 저지르고 삼청교육대를 만들었으며, 학원안정화법 제정을 시도하는 등 한편으론 다른 사람의 인신을 함부로 구속하고 죽일 수 있는 행동을 너무 쉽게 했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됐습니다. 결국은 전두환님이 자신의 잘못과 스스로 대면하는 부분에서 이를 인정하고 소통, 행동하는 과정이 결여됐다고 결론을 내렸지요. 자아성찰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상황에선 굉장히 아이같이 반응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가벼움’으로 표현한 겁니다.”“비슷한 성향은 정치인이나 기업가 중 많다고 생각해요. ‘닥치고 해’, ‘일단 해’ 이런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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