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홍범도 독립운동 왜곡 논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최근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행적과 흉상 이전 문제가 큰 논란이 됐다. 때마침 올해 10월은 홍범도 장군이 이역만리 카자흐스탄 땅 크즐오르다에서 서거한 지 80주기가 되는 달이다. 중앙아시아에 묻혀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지도 2년이 넘었다. 따라서 그의 독립운동과 나라 사랑, 그 정신과 가치, 실현하고자 했던 이상 등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불멸의 자취를 반추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인 듯하다. 지난 8월29일과 31일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밖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적과 이념을 무리하게 재단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 국무총리는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이름도 바꿔야 한다는 발언까지 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이런 방식으로 독립전쟁 영웅을 대하고 기려야 할까.
이 무렵 그는 임시정부 특파원 안정근·왕삼덕 등과 함께 중로연합선전부 조직에 참여하여 간도지부 집행군무사령관의 직책을 맡았다는 기록이 있다. ‘중로연합선전부’는 1920년 8월께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러시아혁명정부 사이에 맺은 공수동맹 조약문의 제5항 규정에 따라 설치되었다. 그는 임시정부 방침에 따라 중국·러시아와의 연대와 협력을 모색했고, 이 과정에서 독립군 부대의 자유시 이동이 가능했다. 이처럼 임시정부 방침과 자신의 정세 판단에 따라 러시아혁명 세력과 연대한 홍범도의 일련의 행위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일본은 러시아혁명을 진압하기 위해 미국·영국·프랑스와 함께 최대 7만여명에 달하는 군대를 ‘국제간섭군’으로 시베리아·연해주에 파병하였다. 따라서 우리 독립운동 세력은 일본군과 싸우기 위해 ‘적의 적’인 러시아 볼셰비키 세력과 협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의 정세 개념으로 당시를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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