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합병 거쳐 캐시카우 지분 확보…예견된 편법 승계 현실화
한화그룹 승계 핵심으로 한화에너지가 떠오른다. 한화에너지는 성긴 규제의 틈을 타고 일감 몰아주기와 헐값 매각을 통해, 그룹 3세 삼형제의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삼형제가 1천억원 남짓 투자한 한화에너지의 순자산은 현재 5조원을 상회한다.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늘리며 승계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10여 년 전 예견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여수 발전소에 대한 건설 투자를 진행하던 와중에 삼형제 개인회사로 넘겼다. 한화솔루션이 여수 발전소를 분사하지 않았다면 전력을 자체 조달할 수 있었다. 여수 발전소가 본격 가동한 건 2009년으로, 삼형제가 여수 발전소를 지배하기 시작한 시점과 겹친다. 여수 발전소의 지분 이전을 두고 삼형제가 한화솔루션의 사업 기회를 유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5년 한화S&C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나, 5년 뒤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계열사와 거래가 총수일가 지시에 의한 것인지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투자 부문은 사명이 에이치솔루션으로 바뀌었다. 에이치솔루션은 삼형제 개인회사로서 한화에너지에 대한 지분을 유지했다. 2021년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에 역합병되면서, 현재와 같이 삼형제가 한화에너지를 직접 소유하게 됐다.삼형제가 한화S&C 지분을 처음 확보한 건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S&C는 2001년 한화와 김승연 회장이 각각 66.7%, 33.3%를 출자해 세웠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 보유 지분을 주당 5,100원씩 총 20억 4천만원에 사들였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주당 5천원에 각각 지분 16.5%를 5억원에 매입했다.
30억여원으로 한화S&C를 개인회사로 만든 삼형제는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투입했다. 2005년 주당 5천원에 30억원 규모의 신주를 취득했다. 2007년에 실시한 유상증자는 주당 3만 3,727원으로 가격이 대폭 뛰었다. 이때 삼형제가 넣은 돈은 약 1,282억원이다. 이들은 투자금 상당 부분을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한화 지분을 팔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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