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을 포함해 6명의 인질이 숨진 채 발견되자 이스라엘에서 시민 수만명이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휴전 협상 실패로 인질이 끝내 사망한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에이피(AP)
미국인 3명을 포함해 6명의 인질이 숨진 채 발견되자 이스라엘에서 시민 수만명이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휴전 협상 실패로 인질이 끝내 사망한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에이피통신 등은 1일 밤 수만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에이피는 “이번 대규모 시위는 전쟁 발발 11개월 만에 가장 큰 시위로 보였고 시위자들은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시위는 이스라엘 주요 도시 곳곳에서 이어졌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예루살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무실 밖에 모였고, 텔아비브에서는 인질의 가족들이 관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텔아비브 주민 슈로미트 하코헨은 에이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가 인질들의 생명이 아닌 자신들의 보호를 위해 전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 멈추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시의 고속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향해 거품이 나는 물대포를 발사했다.이번 시위는 전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 지하터널에서 사살된 채 발견된 6명의 인질을 공개한 뒤 열렸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주검을 수습하기 2~3일 전에 인질들이 근거리에서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6명의 인질 중 3명은 지난 7월 논의된 휴전 제안 단계에서 석방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의 분노와 좌절감이 더 커졌다.
그러나 네타냐후 내각 내부의 의견 대립도 드러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달 29일 네타냐후 총리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에게 이집트와 가자지구 접경지에 있는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 주둔을 강경하게 밀어부쳐 인질이 위험에 빠졌고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갈란트 장관이 “도덕적 수치”라고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했다고 미국 시엔엔은 전했다.지난해 10월7일 시작된 전쟁 이후 이스라엘인 1200명이 살해됐고 251명이 인질로 잡혔다. 하마스에는 아직 97명이 억류돼있지만 이들 가운데 33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질 109명은 임시 휴전 전후로 풀려났고, 생존한 채 구조된 이는 8명뿐이다. 37명은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31일 라파 지역의 지하터널에서 인질이었던 6명의 주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계 미국인 허쉬 골드버그 폴린, 카멜 가트, 에덴 예루살미, 알렉산더 로바노프, 알모그 사루시, 오리 다니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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