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가 시작된 중국에서 강력한 출산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2050년에는 신생아 수가 인도의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인구·공공정책 연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는 지난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장기적인 추세로 볼 때 저출생률과 가임기 여성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중국의 신생아 수는 급속한 감소 단계에 머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출산 지원책을 취하지 않으면 2050년에 신생아 수가 인도의 3분의 1인 773만명으로 떨어지고, 2100년에는 인도의 4분의 1에 불과한 306만명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구체적 전망도 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신생아 수가 모두 956만명으로 전년보다 106만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한 해 신생아 수가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1961년 이후 61년만에 처음이다. 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6.77명으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 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벌어져 전체 인구도 61년만에 처음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인구는 14억1175만명으로 인도에 세계 최대 인구대국 자리도 내어 준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2050년이면 중국 인구가 13억1300만명으로 줄어들고 2100년에는 8억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노동 가능 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막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중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위와연구소는 2050년 중국의 중위연령이 50세로 인도는 물론 미국과도 큰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억7556만명으로 집계된 중국의 16∼59세 노동연령인구가 2050년에는 약 23% 줄어들 것”이라며 “노동력 공급이 계속 감소함에 따라 인건비는 상승하고 일부 제조업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지로 오프쇼어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의 인구 배당 효과는 종말을 고했고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도 전에 늙어버리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저축률과 투자율이 점차 낮아지고 잠재적인 경제성장률은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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