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9월 26일자 경향신문 ‘[사설]저임금에 통금까지, 필리핀 가사도우미 이탈 부른 졸속행정’을 재가공하였습니다.〉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시작된 지 2주 만에 이탈자가 발생했다. 이달 초 일터에 투입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 중 2명이 추석 연휴 숙소를 나가 잠적했다. 25일까지 복귀하지 않아 이들은 ‘미등록 외국인’ 신분이 됐다. 서울시가 24일 연 간담회에선 통행금지, 외박금지 등 가사관리사의 인권을 침해해온 사실까지 드러났다. 여러 우려에도 사업을 졸속으로 밀어붙여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무단 이탈의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과 고용 불안 등일 것으로 고용노동부는 추정하고 있다. 가사관리사들이 받는 월급은 주당 40시간에 238만원이다. 여기서 4대 보험료와 숙소비·세금으로 50만원 이상을 공제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188만원 남짓이다. 하루 파트타임으로 4시간 일만 원하는 가정도 많고, 일터·숙소를 오가는 교통비 부담도 호소했다고 한다. 반면 같은 체류자격인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제조업 노동자는 월 300만원 이상을 가져갈 수 있다.
가사관리사들은 신체적 통제까지 받았다. 간담회에서 가사관리사들은 중개업체가 통금을 오후 10시로 정해놓고 추석 기간 외에는 외박도 금지시켰다고 증언했다. ‘쪼개기 노동’으로 공원이나 지하철역에서 끼니를 때우기 일쑤일 만큼 처우도 열악했다. 국제적인 노동 규범을 어긴 명백한 인권침해가 아닐 수 없다. 현대판 노예가 따로 없는 생활인데, 서울시는 대체 무얼 하고 있었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혼란은 싼값에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쓰려다 논란이 커졌음에도 졸속으로 밀어붙인 결과다. 정부는 외국 인력의 저임금 돌봄 도입은 국내 돌봄노동자들까지 위기로 몰 뿐이라는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일단 인권침해로 국제적 망신을 사는 일부터 없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내년 외국인 가사관리사 1200명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라는데, 이런 식이면 접어야 한다. 애초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사업이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필리핀 가사관리사 연락두절…서울시 '노동부와 주급제 협의'(종합)(서울=연합뉴스) 이재영 최윤선 기자=정부와 서울시가 도입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으로 입국한 필리핀 노동자 2명이 연락이 끊긴 상태...
Read more »
외국인이니까 최저임금 주지 말자고? 필리핀 가사관리사 임금 논란 1분 정리 [휙]다음달 3일 서울시에서 시행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이용료를 두고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다. 이용료는 하루 8시간 기준 월 238만
Read more »
필리핀 가사관리사 연락두절에…서울시 “월급제→주급제로 변경”서울시가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의 연락 두절을 계기로 급여지급 방식을 월급제에서 주급제로 바꾸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4일 가사관리사 및 서비스 제공기...
Read more »
서울시는 발뺌하고, 노동부는 떠넘기고, 언론은 '이모님'이라고[박정훈이 박정훈에게] 서울시가 도입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제도의 문제점
Read more »
인권단체 “인권위 역주행 불 보듯” 안창호 사퇴 촉구인권·시민사회 단체들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종교 편향, 소수자 차별, 자질 논란 등을 비판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바로...
Read more »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숙소에서 이탈해 연락 두절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 중 2명이 숙소에서 이탈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필...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