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골목 ‘기억과 안전의 길’로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입구 바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안내하는 동판이 설치돼 있다. 김정효 기자 [email protected]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좁은 골목이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26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골목엔 빌보드 3개를 비롯해 길 이름이 적힌 표지목이 설치됐다. 골목 바닥엔 참사의 의미를 담은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란 문구가 새겨졌다. 길 위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을 상징하는 보라색별 조형물이 나란히 설치됐다.골목 입구에 놓인 표지목의 ‘거울’과 ‘조명’이 우리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가 있었다. 표지목 위엔 가파른 골목길을 본 따 삼각기둥 모양의 거울 조형물이 놓여 있다. 이를 만든 권은비 미술가는 “이태원 참사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참사”라며 “참사가 벌어지지 않으려면 이 거울에 비친 우리 스스로에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표지목에서 시작돼 골목 방향으로 사선 형태로 지나가는 특이한 조명도 눈길을 끌었다. 권 미술가는 “길 위에 그어진 사선의 줄은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 보내는 경고”라고 말했다.
세개의 빌보드 중 첫번째엔 희생자들이 속한 14개국 언어로 ‘부디, 그날 밤을 기억하는 모두의 오늘이 안녕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태원 참사 경위를 설명하는 글이 적혀있다. 나머지 두개의 빌보드는 황예지 사진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그중 하나는 검은 배경에 별이 가득한 사진으로, ‘일상적인 공간에서조차 안전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의 시민 포스트잇을 이미지로 만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물가에 선 한 인물이 어딘가를 쳐다보며 손을 뻗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은 2개월마다 교체될 예정이다.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가 바닥에 있는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동판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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