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닐수록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내가 세상을 향해 웃으면 세상도 나를 향해 웃어주고,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잡아준다는 단순한 진리. 이탈리아 에서 깨달은 몇 가지 🇮🇹
산악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 만나 베로나의 원형 극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축제. ☞한겨레S 뉴스레터 구독신청. 검색창에 ‘에스레터’를 쳐보세요. 여행을 다니며 내가 받는 호의에 관해 가끔 질문을 받는다. 뭘 어떻게 하면 그렇게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거냐고. 그럴 때마다 반복하는 말이 있다. “내가 절박해 보이는 얼굴이잖아. 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이다. 시기심이 일 만큼 예쁘지도, 피하고 싶을 만큼 험악하지도 않은, 딱 평범한 얼굴. 그 얼굴이 사람들의 경계심을 허무는 게 아닐까. 거기에 더해 절절한 눈빛 레이저로 거절을 힘들게 만드는 기술력도 있다. 도움을 부르는 얼굴과 예의 바른 태도에 더해 호의는 절대 거절하지 않는 미덕까지 갖추었다고나 할까. 여행을 다닐수록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내가 세상을 향해 웃으면 세상도 나를 향해 웃어주고,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잡아준다는 단순한 진리. 우리는 모두 서로의 작은 호의에 기대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산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마침 정원의 잡초를 뽑는 젊은 여성과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인사말을 건넸다. “고마워요. 이렇게 멋진 정원을 만들어줘서.”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이 꽃처럼 환하게 피어났다. 보는 사람이 쑥스러워질 만큼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그녀가 답했다. “나야말로 고마워요. 그런 말을 해줘서.” 나의 여행은 그녀의 일상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일종의 ‘침입자’인 내가 그녀에게 친절을 바랄 수는 없다. 그들의 일상에 호의를 표현하고, 그 대가로 또 다른 호의를 그들로부터 받는 것. 친절을 바라지 말고 호의를 교환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일상도, 여행도 건너가기에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말 한마디로 서로에게 미소를 머금게 한 그 순간처럼. 메라노는 질 좋은 와인이 나는 곳이기도 하다. 폐허가 된 성을 개조한 산악 박물관은 건물 자체가 인상적이다. 3주간의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도시는 볼차노였다. 이 도시에 온 이유는 딱 하나. 라인홀트 메스너의 산악 박물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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