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지상전 연기 원한다” 미국인 인질 2명 첫 석방 美, EU 압박속에 이스라엘 지상전 변수 국경에 이스라엘 병력 집결
미국과 유럽연합이 지상전 연기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이스라엘·하마스전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상전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규모 지상전을 준비하던 이스라엘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다만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앞세워 지상전을 피하려는 전술이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지상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당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을 통보하는 ‘최후 통첩’으로 지상전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일주일 넘게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이 넘는 인질이 변수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 석방 협상에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은 당초 하마스를 뿌리뽑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늦추는 데 반대했지만 미국의 압력에 작전 연기에 동의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이런 가운데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카타르와 이스라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인질 구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지상전을 연기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다만 가자지구 국경 근처의 ‘준비구역’에서는 여전히 대규모 이스라엘군 병력이 지상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가자지구와 가까운 국경 마을에서는 군인들이 이동하거나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이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밝힌 적이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지상전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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