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르다... 홍상수 감독이 외국인 배우 내세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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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르다... 홍상수 감독이 외국인 배우 내세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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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링 무비 358] 영화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외국인 배우가 극의 중심에 놓인 적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함께한 것만 해도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에는 더 선명하다. 이야기나 인물이 아닌 거리의 문제다. 에서 보이던 안느의 잔잔한 심상이나 속 클레어의 이국적이고 몽환적이던 이미지와는 분명히 다르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극 중 인물들의 거리는 보다 명확하고 단호하다. 모국어가 달라서 생기는 거리가 아닌, 우리가 나고 자란 세계가 달라서 생기는 차이. 영화 는 그런 언어의 간극으로부터 시작된다.영화는 한 여자가 이리스로부터 불어를 배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방식은 아니다. 교과서나 참고서도 없이 텍스트 카드 몇 장으로 이루어지는 이 수업은 다소 생소한 구석이 있다. 어떤 상황이나 감정에 대한 문장을 프랑스 여자가 쓰고 카세트테이프로 녹음해 주면 배우는 쪽이 이를 반복해 연습하는 식인 것 같다.

두 사람과 한 남자가 자리를 옮겨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쓰인 비석에 이르는 장면에서도 그 간극은 더욱 커진다. 시의 내용보다 시인의 얼굴이 잘 생겼다는 사실에 더 관심이 많은 이리스의 모습은 단순히 언어가 말의 도구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가 일본 형무소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번역기를 통해 다른 언어의 말뜻을 알 수 있는 것과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시와 외면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것과 그 배경적 서사를 이해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 가 말하는 간극에는 이 모든 것들이 놓여있다.이렇게 영화의 초중반부에서 두 여자와의 교습 장면을 통해 넓혀놓은 언어 사이의 거리는 후반부에 이르러 '믿음'이라는 단어를 도출해 내는 쪽으로 나아간다. 애초에 극 중 누구와도 자신의 모국어를 나눌 수 없는 이방인 이리스의 처지는 처음부터 믿음의 문제에 놓여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이리스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무엇도 정확히 이야기하지 않는다. 인국의 말을 통해 그녀가 근린공원의 벤치에 앉아 피리를 불고 있었다는, 프랑스 사람이었다는 정도의 단서만 제시할 뿐이다. 그것조차 정확한 사실은 아니다. 인국이 그렇게 믿고 있는 사실에 불과하다. 이 문제는 스크린 너머의 관객들에게도 중요하다. 이리스가 프랑스어를 가르치기 때문에, 이따금씩 불어를 유창하게 하는 장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국이 프랑스 여자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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