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내년도 의대 신입생이 올해의 1.5배인 4천610명으로 30일 확정되면서 의료계에선 시설과 강사 부족으로 수업...
서혜림 기자=내년도 의대 신입생이 올해의 1.5배인 4천610명으로 30일 확정되면서 의료계에선 시설과 강사 부족으로 수업 질 악화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동맹휴학 중인 의대생들까지 내년에 한꺼번에 캠퍼스로 돌아온다면 7천여 명의 학생이 1학년 수업을 듣게 돼 수업 여건이 '최악'에 달할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세부 사항에 따르면 내년 전국 40개 의대 중 비수도권 32개 의대에서 전년 대비 총 1천497명이 늘어난 4천610명의 신입생을 받게 된다. 올해의 1.5배다.현재 의대 내 강의실과 실습생은 현 정원에 맞춰 운영 중인데 학교 상황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신입생을 늘린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온다는 것이다.의대 수업에서 해부학 수업은 필수인데 현재도 카데바가 부족해 1구에 여러 명이 붙어서 실습하고 있다고 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한 조사에 따르면 카데바가 지금보다 200구 이상 필요하다고 한다"며"그만큼 해부학 실습실 자체 면적을 늘려야 하고 기초 의학 교실 건물도 늘려야 하는데 결국 지금 있는 건물의 2∼3배 면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단 유급되면 내년도 1학년 7천여명 이상…"이 상태로 6년 가야"지난달 말 기준 전국 40개 의대의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1만626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의 56.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실제 수업에 나가지 않는 학생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의대협은 지난 19일 기준 자체 조사 결과 97.26%가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을 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학교에 복귀하지 않는 학생들이 만약 유급이 되거나 휴학 승인을 받은 후 내년 초에 복학할 경우 수업 여건은 더욱 열악해진다.내년도 신입생이 4천610명인데 여기에 휴학한 학생 3천여명이 대부분 복학한다고 감안한다면 7천여명의 학생들이 같은 교실을 쓰게 되는 것이다.이 때문에 대학들은 내년도 1학년을 어떻게 수용할지에 대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한 비수도권 의대 교수는"지금 내년에 들어오는 맨 아래 학년은 계속 그 상태로 6년을 가야 한다는 거다. 가르칠 사람도 부족하고 건물도 없어 교육이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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