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일부 지방에서 음식에 침을 뱉으면 최대 징역 10년에 처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위생을 위한 조처라지만, 인도 내 ‘반무슬림’ 정서를 키우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각) 비비시(BBC)는 인도의 집권당 인도인민당(BJP)이
인도 일부 지방에서 음식에 침을 뱉으면 최대 징역 10년에 처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위생을 위한 조처라지만, 인도 내 ‘반무슬림’ 정서를 키우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비비시는 인도의 집권당 인도인민당이 통치하는 2개 주가 침, 소변, 흙 등으로 음식을 더럽히는 행위를 엄격히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는 최대 10만루피에 달하는 벌금을 물릴 예정이고, 인근 주인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이보다 더 엄격한 법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음식에 침을 뱉거나 배설물로 오염시키면 최대 징역 10년에 처할 수 있게 하는 2개의 조례를 준비 중이며, △음식점 주인 이름 표기 △요리사와 종업원의 마스크·장갑 착용 △호텔과 음식점의 폐회로텔레비전 설치 등도 의무화할 계획이다.최근 인도에서는 지역 노점과 식당 직원이 음식에 침을 뱉거나 가사도우미가 음식을 준비하며 소변을 섞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진위가 검증되지 않은 채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되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많은 이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식품 안전은 인도의 주된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인데, 관련 당국은 비위생적인 음식으로 해마다 6억명이 감염되고, 40만명이 사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편에선 주정부의 처벌 강화 방침이 인도 내 무슬림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음식을 오염시키는 행위를 무조건 무슬림의 소행으로 연결 짓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식에 소변을 섞는 영상 속 여성은 애초 무슬림으로 지목됐으나, 이후 경찰 조사에서 힌두교도로 확인됐다.비비시는 인도에서 무슬림들이 ‘음식에 침 뱉기’ 혐의로 표적이 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무슬림들이 침을 뱉거나, 재채기하거나, 물건을 핥아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모습을 담은 ‘가짜’ 영상들이 에스엔에스에 퍼졌는데, 비비시는 이 영상들이 종교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힌두교 강경파들의 반무슬림 정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힌두교를 국교로 삼는 인도 인구의 80% 이상은 힌두교도이지만 무슬림 인구도 전체 14% 정도인 1억7천만명에 달한다.
비비시는 인도의 야당과 법률 전문가들이 주정부가 추진하는 조처들이 효과적인지 의문을 갖고 있으며, 오히려 특정 집단을 비난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한다고 전했다. 야당 지도자들은 정부가 실업이나 물가 상승 문제로 쏠린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 같은 강경책을 쓰고 있다고 의심한다.현지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도 우타르프라데시주가 추진 중인 조례가 “이미 불안정한 소수자를 표적으로 삼는 공동체의 도그 휘슬로 기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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