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의 히,스토리] 이승만 띄우고, 임시정부 법통 존중 안 해... 김구의 위상에 악영향
지난 26일 거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은 윤석열 정권의 독립운동 재평가 혹은 폄훼가 지금까지 나타난 것 이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봉오동전투 및 청산리전투의 영웅인 홍범도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언급이 윤 대통령의 건군 제75주년 기념사에서 강조됐다.윤석열 정권은 일본군에 대승을 거둔 홍범도에 대해 이미 충분히 모욕을 줬다. 이쯤에서 멈춘다 해도 홍범도는 설움을 당할 만큼 당했다. 윤석열 정권은 우당 이회영의 이미지에도 어느 정도 상처를 입혔다. 우당은 독립전쟁 사관학교인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중일합작은행을 털고, 일본 군용 선박을 공격하고 톈진 일본영사관에 폭탄을 투척한 인물이다.
홍범도·이회영·김원봉·여운형처럼 윤석열 정권이 이미 호명한 독립운동가들 말고, 윤석열 정권이 아직 공식 호명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은근히 건드리는 독립운동가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인 백범 김구다.윤석열 정권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앞세워 이승만을 띄우고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김구에 대한 상당한 타격이 된다. 김구는 이승만의 분단정책을 반대해 남북통합을 이루려다가 이 정권의 하수인인 육군 소위 안두희의 총탄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이승만을 띄우는 보훈부 장관의 활동이 아무 견제 없이 계속되면, 반사적으로 김구가 더욱 더 저평가될 수밖에 없다.지난 8·15 경축사 때 윤 대통령은"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김구는 다르다. 김구는 독립운동진영의 분열로 형해화된 임시정부의 간판을 끝끝내 지켜낸 인물이다. 김구가 임시정부 간판을 지키지 않았다면 임시정부 해방 이전에 없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임시정부의 적이 된 이승만과 달리 김구는 임시정부의 수호자였다. 김구는 해방 뒤에도 임시정부의 문지기로 살았다. 임시정부 주석 직함을 갖고 미국과 이승만의 분단 정책에 맞서 싸웠다. 그래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가벼이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태도는 결국 김구를 폄훼하는 결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김구가 배후에서 조종한 두 의거는 모두 다 일본인들의 금기와 관련이 있다. 일본인들이 가장 신성시하고 가장 금기시하는 일왕의 신변이나 이미지와 관련된 사건들이다. 이봉창 의거는 일왕의 목숨을 겨냥한 것이고 윤봉길 의거는 일왕의 신성성을 건드렸다.
South Africa Latest News, South Africa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괴물 미사일’ 현무-5 첫 공개…윤 대통령, 10년 만의 시가행진 함께75주년 국군의 날 대규모 기념행사 열려윤 대통령, 일부 구간 지휘관과 함께 행진
Read more »
'괴물 미사일' 현무 실물 첫 공개...10년 만에 시가행진[앵커]10년 만에 펼쳐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는 '괴물 ...
Read more »
尹 '북핵 사용 시 정권 종식...우리 군, 광복 후 태동'[앵커]윤석열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을...
Read more »
[속보]윤 대통령 “북한 핵 사용시, 정권 종식시킬 것”윤석열 대통령은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 ...
Read more »
[자막뉴스] 어마어마한 규모로 '부활'...공개되는 무기 보니10년 만에 부활한 올해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선 국산 첨단...
Read more »
尹 '북핵 사용 시 정권 종식...우리 군, 광복 후 태동'[앵커]윤석열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을...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