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오륀쥐’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서울시내 한 사립유치원 사물함에 학생들의 신발과 신발주머니가 정돈돼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둔 2008년 1월.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이 발언이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는 “영어가 곧 국가경쟁력”이라며 초·중·고 공교육에서 일반과목 영어수업, 수준별 영어교육과 같은 이른바 ‘영어몰입교육’을 해야 한다는 지론을 펼쳤다. 인수위원장의 ‘영어사랑’ 발언이 계속되고 관련 공청회까지 열리자 교육계는 발칵 뒤집혔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영어 조기·사교육 심화”라고 비판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인수위는 결국 몰입교육론을 철회했다. 당시 공교육 부문을 담당하던 인수위 사회분과의 간사가 바로 이주호 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일명 ‘영어 유치원’으로도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을 통한 전문 사교육 역시 성행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 3~5월 중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대해 전수조사 및 단속을 벌인 결과 전국 847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일제 미만이나 1~2시간 수준의 보습학원까지 포함하면 유아 영어학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고액의 유아 영어학원을 보내는 이유는 높은 학부모 기대에 비해 부족한 유아 공교육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며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유아 사교육비 조사’를 신설하고, 유아 영어학원 불·편법 운영을 근절하는 등 제도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신성욱 뇌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는 “이미 많은 선행 연구를 통해 입증됐듯이 지금도 만연해 있는 과도한 사교육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이는 다시 뇌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원인은 그대로 둔 채 비용만 국가에서 부담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뇌건강에 대한 언급은 없어 안타깝고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과도한 조기 사교육으로 인한 인지·사회정서·뇌발달 영향 등에 대한 연구를 올 하반기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사교육 경감 대책 중 하나로 입학을 앞둔 5세 아이의 유치원 2학기에 초등학교와 연계된 ‘이음학기’를 운영하겠다고도 밝혔다. 입학 후 학교 적응을 돕고 입학 대비 사교육 수요를 줄여보겠다는 목적이다. 누리과정에서 입학 전 ‘놀이 중심의 언어교육’과 초등 연계 교육과정이 강화된다. 올해 하반기 유치원 400곳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해 내년에는 1000곳으로 확대되는 등 단계적으로 도입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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