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안철수 의원을 좌표로 찍었네요. 친윤계 의원들의 총공세가 시작됐습니다.
친윤계 의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당대표 선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안 의원에 대한 견제는 ‘친윤’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늦은 밤 페이스북에 “스스로 ‘반윤’ 행태를 보이면서 당심을 사기 위해 ‘윤·안 연대’니 ‘김·장 균열’이니 하는 것은 당원들을 기망하는 행위”라며 안철수 의원을 ‘반윤’으로 규정했다. 이어 “대선 이후 대통령께서는 단일화 정신에 입각하여 안철수 후보에게 정부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라며 “그런데도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고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방기하여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난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 자신이 ‘진윤’이라 하는 것은 가짜 상품으로 상표도용 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덧붙였다.
견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 날인 2일 오전, 이준석 전 대표로부터 ‘윤핵관 호소인’으로 불렸던 또 다른 ‘친윤’인 박수영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 때문에 분개한 적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밖에 안 되는 인수위 시절에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다”라며 “ 대통령께서는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다.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분개했다”라고 말했다. 또 “개각할 때 안철수 의원한테 제시했다. 아주 높은 장관 하나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했는데, 그것도 단말에 거절했다”라며, 그때 윤 대통령이 매우 서운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 하는 말씀을 몇 번 하셨고, 그 연장선상에서 한 번도 밥도 차도 안 마셨다”라고 했다.나경원 전 의원과 설전을 벌이다 침묵 중이던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침묵을 깨고 등장했다.
한편,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여권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다자대결과 양자대결 모두에서 경쟁 상대인 김기현 의원을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 100% 투표로 지도부를 선출한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심’을 업은 김기현 의원은 36.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철수 의원에게 오차범위 내 추월을 허용했다. 이는 전국 만 18세 이상 3만5168명에게 접촉해 최종 1005명에게 답변을 들은 결과다. 응답률은 2.9%였고, 무선·유선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22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기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전체 응답자들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본오차는 ±4.7%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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