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옅은 국경의 마을 스트라스부르
독일 남부의 작은 도시, 오펜바흐에서 기차를 탔습니다. 몇 량 되지 않는 짧은 열차입니다. 하지만 이 기차를 타고 30분이면 국경을 넘을 수 있습니다. 독일 오펜바흐에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길은 그렇게 아주 간단했습니다.
흔히 '알자스-로렌 지방'으로 불리는 지역 가운데 알자스 지방의 중심지가 바로 스트라스부르입니다. 보불전쟁 이후 알자스-로렌 지방이 독일 영토가 되는 장면은, 알퐁스 도데의 소설 을 통해 잘 알려져 있기도 하죠.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삼엄하게 닫힌 국경을 가진 나라죠. 분명 육지로 붙어 있는 땅이 있지만, 배나 비행기가 아니면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전무합니다. 그런 근대국가의 건설 과정에서, 가운데에 속한 이들은 언제나 문제적이었죠. 당연한 일입니다. 나와 상대방을 구분하는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존재였으니까요.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속하지 않는 존재는 언제나 갈등과 분쟁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계가 무너진다면, 국가라는 정체성 자체가 무너질지도 모르는 일이나까요.그들이라고 이 경계가 무너지는 것이 두렵지 않았을 리 없습니다. 국경을 개방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겠죠. 국경이 면으로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안에서 여러 문화가 충돌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하는 것이 편했을 것입니다. 굵은 선으로 국경을 만들고, 나와 남을 뚜렷이 구분하는 것이 국가를 유지하는 더 쉬운 방법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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