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자매, 마지막으로 함께 뛴 US오픈 복식 '1회전 탈락'
김동찬 기자=시대를 풍미했던 '윌리엄스 자매'는 복식조를 이뤄 치른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 서로 뜨겁게 포옹했다. 이를 지켜본 관중들은 두 선수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비너스,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는 2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나흘째 여자 복식 1회전에서 루치에 흐라데츠카-린다 노스코바 조에 0-2로 졌다.동생 세리나가 1999년 US오픈 단식에서 우승했고, 1997년 US오픈 단식 결승에 먼저 올라 준우승했던 언니 비너스는 2000년 윔블던에서 생애 첫 메이저 단식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1999년 US오픈에 출전한 세리나는 1958년 알테아 깁슨 이후 4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흑인 선수가 됐다.백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테니스에 윌리엄스 자매가 등장해 단숨에 최강자로 자리 잡은 일은 전 종목을 통틀어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일로 평가된다.윌리엄스 자매는 복식에서도 최강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날 윌리엄스 자매의 복식 1회전 경기는 US오픈의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렸는데, US오픈 역사상 복식 1회전 경기가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만3천859장의 티켓이 모두 팔린 가운데 윌리엄스 자매는 경기가 끝난 뒤 포옹하며 20년 넘게 함께 달려온 여정을 서로 격려했다. 이들이 코트를 떠날 때 팬들은 기립 박수로 응원했다.세리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 비너스는 단식에서도 1회전 탈락했다. 은퇴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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