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엔 깨진 창문 막을 유리가 없다…피란민 복귀 막는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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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건물 수리 못해 피란민 복귀 어려워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시에서 한 여성이 폭격으로 깨진 유리창을 치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요즘 창문용 유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하르키우/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점령당한 땅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피란민 복귀’라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유리 부족 때문에 파괴된 주택 복구가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11월 러시아군을 몰아낸 지역인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셰우첸코베 마을은 전쟁을 피해 떠났던 주민들이 모두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한가지 큰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많은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지만, 새로 설치할 유리가 부족해 주민들이 다시 들어와 살기 어려운 것이다. 이 마을에는 전쟁 전에 3200명의 주민이 살았지만, 러시아군의 점령에서 벗어난 지 9개월이 지난 지금의 주민은 2200명이다.

하지만, 공장들이 계속 문을 닫으면서 최근 몇년 사이에는 판유리 공급을 거의 전적으로 벨라루스와 러시아에 의존해왔다. 그나마 루한스크주에 하나 남아 있던 판유리 공장은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 우크라이나 건축자재 생산자협회의 코스탼틴 살리 회장은 러시아의 침공 전에는 외국에서 창문용 유리를 1㎡당 2.2달러에 들여와 3달러 정도에 팔았으나 최근에는 4달러에 사와서 6~7달러에 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게다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에서 수입하는 유리는 과거 소련 시절 규격보다 품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살리 회장은 수도 키이우 지역에 새로 판유리 생산 공장을 세울 준비가 돼 그나마 희망이 있다며 협회에서 유럽연합에 공장 두 곳을 더 건설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는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 지역 당국은 정반대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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